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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억하고, 사랑하라 - 육식과 환경

관리자
2021.03.04 15:15 5,72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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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입니다. 

 

벌써 3,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요즘은 출근길에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어서 빨리 많은 시흥시민 분들과 직접 만나 아이들의 학교급식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날을 기다려 봅니다.^^

 

오늘은 먹거리와 기후환경, 특별히 육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다소 무겁고 재미없는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지만, 내가 먹는 음식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6, UN에서는 ‘Rearing cattle produces more greenhouse gases than driving cars’ 보고서를 통해 육식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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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보고서는 그 동안 자동차나 에너지 사용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한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실제 이 내용을 담은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화 제작자로 참여하면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럼 육류산업은 어떤 방식으로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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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두고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우리가 날씨다라는 책에서 우리 행성은 농장이라고 표현 했습니다. 


 우리 행성이 농장이라구요?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평균 육류 소비량은 1980년 11.3kg에서 2018년 53.9kg으로 5배 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계란과 우유 생산량은 1970년대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증가해, 1인당 계란 소비량은 1970년 77개에서 2018년 268개로, 우유 소비량은 1.6kg에서 80.1kg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육류 및 유제품 소비를 가능하게 한 것은 공장식 축산 방식입니다'사피엔스'의 저자로 유명한 역사학자 유발 하리히는 지난 2015년 가디언지를 통해 '공장식 축산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라는 글을 발표하여 공장식 축산 문제를 지적하였습니다더 많은 단백질을 저렴하게 공급 가능하게 하는 공장식 축산은 왜 문제가 되는걸까요?  



 알고 보면 정말 슬픈 산업


  ' 닭 '

 대표적인 가축 중 하나인 닭은 크게 육계와 산란계로 나뉩니다. 닭의 평균 수명은 7~13년이지만, 육계의 경우 30일도 되지 않는 기간동안 숨 막히게 좁은 곳에서 비정상적으로 몸집을 불린 후 도살당합니다. 우리가 시장에서 흔히 보는 식용 닭은 사실 '왕 병아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산란계 역시 A4용지 한장만한 케이지에 갇혀 평생을 제대로 한 번 움직여 보지 못한채 알만 낳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알을 낳는 과정은 엄청난 양의 칼슘을 필요로 하여, 대부분의 산란계 닭들은 만성적인 뼈 질환에 시달려 툭하면 날개와 다리가 부러집니다. 이런 고강도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닭들은 서로를 쪼아 죽이는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농장주들은 이를 막기 위해 마취도 하지 않은 채 닭의 부리를 잘라냅니다산란계로 태어난 수평아리는 알을 낳지 못하고, 육계만큼 성장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산채로 갈려 동물성 사료가 됩니다. 닭의 운명은 그 용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참혹함은 같습니다. 소와 돼지의 사육 환경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돼지 '

 한번에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퇘지는 일생의 대부분을 임신상태로 살아갑니다. 평균 9마리의 새끼를 낳는 암퇘지의 예정일이 다가 오면 농장주는 편리함을 위해 출산을 유도하는 약물을 주입 하고, 새끼 돼지의 젖을 뗀 후에는 호르몬 주사를 통해 재빠르게 '임신주기'로 다시 되돌림으로써 3주 만에 다시 수정 준비를 마칩니다암퇘지는 16주의 임신기간 동안 너무 작아서 몸을 돌릴 수조차 없는 '임신용 우리 속에 갇혀 지냅니다. 우리에 쓸린 고통에 피부가 짓무르며, 운동이 부족한 탓에 골밀도가 감소하지만, 몸무게가 지나치게 불어나는 것을 막고 또 필요한 사료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료공급을 제한 받아 굶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기간 동안 우리에 갇혀있던 암퇘지는 새끼를 낳을 때 조차 '우발적으로 새끼 돼지들을 짓밟을 수 있다' 라는 이유로 분만용 틀에 갇힙니다. 자연에서 새끼를 낳기 전 많은 시간을 보금자리 마련에 할애하는 암퇘지는 그 욕구를 분출하지 못해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돼지의 도축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집이 크고 영리한 돼지는 종종 도축장으로 이송되어 기다리는 과정속에서 심장 발작을 일으키거나 걸을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유발 하리히가 기고한  '공장식 축산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가 담은 내용은 축산업을 향한 비판적 발언만은 아닙니다. 더 저렴한 육고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욕심과, 그동안 인간이 동물을 다뤄왔던 잔혹한 방식에 대한 성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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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의 일생과 윤리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축산업은 다양한 영역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칩니다. 

   


 너무 광범위한


' 온실가스 배출 '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축산업은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이 발생 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 시킵니다. , 염소, 양이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내뿜는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와, 트림과 배설물을 통해 배출되는 이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보다 각각 34, 310배 더 강력한 온실효과를 미칩니다. UN 기후변화협약에 따르면 지구상의 소들을 하나의 나라로 생각할 경우, 이 나라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에서 3위를 차지하는 나라입니다. ( 가축은 메탄과 이산화 질소 배출의 주요 원인 입니다.)

 

 ' 분뇨 '

 오늘날 전형적인 공장식 돼지 농장은 퇴비를 연간 3,200톤을 생산하며, 전형적인 육계시설은 3,000톤을 생산합니다. 대표적인 글로벌 양돈업체 '스미스필드(Smithfield)'는 공장식 축산방식을 통해 엄청난 이익을 창출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장식 축산으로 비롯된 다양한 오염과 그 오염으로 인한 질병들에 대한 비용을 외부로 떠넘기며, 미국 곳곳에서 액화시킨 동물의 배설물을 공기중에 살포합니다.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세한 배설물 안개를 뿜어내는 똥 분출장치는 인간에게 심각한 신경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소용돌이 가스를 뿌리기 때문에, 공장식 축산 농장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수질, 토질, 대기 오염으로 인한 만성적 코피, 귀앓이, 설사, 폐통증 등 다양한 고통을 호소합니다

 실제로 전형적 공장식 축산 부지 근처에서 자란 아이들이 천식을 앓는 비율은 50%를 넘으며, 공장식 축산농장 근처에서 자란 아이들은 장차 천식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두배나 높습니다


 제프 티에츠는 롤링스톤지에 '대장돼지(Bosshog)'라는 기사를 기고하여 공장식 축산으로 길러진 돼지의 똥에서 흔히 발견되는 성분들의 목록을 아래와 같이 나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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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목 ' 

 축산업은 벌목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벌목의 약 80%는 목초와 방목에 필요한 땅을 얻기 위해서이며,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벌목의 91%는 사료생산을 위한 토지가 부족해서 입니다. 아마존 벌목으로 매일 100종 이상의 생물다양성이 훼손되고 있으며, 지역 공동체가 붕괴되고, 이를 막기위해 투쟁하는 지역 활동가들은 살해당하고 있습니다.

    

' 유전학 '

 축산업은 유전학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들이 값싼 고기를 많이 원할수록 육류산업은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전학을 발전시키고 그 사업 범위를 확장해 왔습니다. 슈퍼돼지 '옥자'는 영화속에만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료는 적게 먹지만 더 많은 근량을 키울 수 있는 품종, 더 많은 가슴살을 만들어 내는 품종 등 오로지 육식을 위한 가성비 갑 품종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승인의 여부와 상관없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배설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더 많은 식량생산을 위한 명분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유전적으로 단일화 된 동물이 미래의 지속가능한 단백질원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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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의 급식, 미래세대를 위한 먹거리


 최근에 프랑스 리옹시는 코로나19 방역과 효율적인 학교급식을 위해 일시적으로 고기없는 학교급식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추진한 그레고리 두세 리옹 시장은 육류 대신 계란과 생선을 제공하기 때문에 균형 잡힌 건강한 채식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프랑스는 2018년부터 일주일 중 하루 '채식급식'을 정책적으로 의무화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추진한 두세 리옹시장이 녹색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의 급식을 정치적으로 이슈로 이용하고 있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코로나 이유로 급식서 '고기' 뺀 佛 리옹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 외에도 토지사용, 수질오염, 벌목, 유전자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다소 무겁고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먹거리 없이 살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먹기 위한 선택을 합니다. 기후변화 가속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환경과 먹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다음 세대 아이들이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누릴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센터에서는 '지구를 구하는 행복한 식탁'이라는 주제로 채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끼 채식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식탁 이벤트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벤트 바로가기] http://shfood.org/bbs/?t=tq  


감사합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 

1. 영화 '소에 관한 음모 (Cowspiracy)' https://www.cowspiracy.com/facts 

2.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사프란포어, 민음사, 2009 

    * 인용구 및 소제목 등은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에서 발췌하였습니다.

3. '우리가 날씨다', 조너선사프란포어, 민음사, 2020

4. 환경운동연합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공장식 축산http://kfem.or.kr/?p=199345

  * 공장식 축산에 관한 묘사는 환경운동연합 기사에서 발췌하였습니다. 

5. 참고기사 및 사이트

https://www.sndohio.org/sister-dorothy/ 

https://www.ajunews.com/view/20201204110937654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707201155950028 

Rearing cattle produces more greenhouse gases than driving cars, UN report warns | | UN News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5/sep/25/industrial-farming-one-worst-crimes-history-ethical-question

https://www.all-creatures.org/articles/mdi-hog-farms-spray-manure.html

https://www.nrdc.org/experts/valerie-baron/something-nc-farm-act-stinks

https://www.the-scientist.com/notebook/the-superpowers-of-genetically-modified-pigs-64513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22210190000503

https://www.pigprogress.net/Sows/Articles/2017/3/Heavier-pigs-may-suffer-from-heart-problems-111758E/

https://www.rollingstone.com/culture/culture-news/boss-hog-the-dark-side-of-americas-top-pork-producer-68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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