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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연성초 2014년 4월 15일 제4화. 대파 심었나? 당근!, 호박은? 준비 중.

최고관리자
2016.02.16 18:52 12,82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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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7℃/ 7℃안개 자욱, 어제 낮엔 더웠는데(23℃) 오늘은 스산하다.

오늘은 텃밭에서 바로 느림과 만났다. 우선 각자 모둠 밭을 관찰해보고 새싹이 돋아난 게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들은 풀을 발견하고 뽑아버리려 하는데 느림은 그게 채소새싹인지, 잡초인지 우리는 잘 구분하지 못하니 일단 그냥 놔두라고 하신다. 저기 저 잡초를 뽑아버리고 싶어 손이 간질간질하여 결국 느림 몰래 쏙 뽑아버렸다. 히~ 원래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니까!^^
오늘은 당근과 대파 씨앗을 심고 호박 심을 준비를 했다. 당근과 대파 씨앗 심을 골을 내는 것은 이제 뭐 긴 말 하지 않아도 쓱쓱 낸다. 다만, 골이 울퉁불퉁하고 예쁘지 않아 느림의 손길이 살짝 필요하다. 골에 씨앗을 넣기 전 물을 뿌리기로 했다. 더 이상 비님을 기다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다. 물은 힘조절의 달인 느림께서 손수 섬세하게 쪼로록~ 주셨다. 씨앗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신중하게 심는 아이들을 보면 참 사랑스럽다. 이 작은 씨앗에서 새싹이 돋고 씨앗크기의 몇 백배로 자라 온 땅을 초록으로 덮을 생각을 하면 새삼 씨앗이 너무 신비로워 보인다. 아이들의 잠재성이 잘 돋아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르치려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겠다. 자연과 친구들과 어울려 실컷 놀게 하는 것, 자기를 들여다보고 자기 결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 너무 많은 것을 들이대며 볶아치지 않는 것! 그게 참 어렵다.
느림께서 아이들이 뿌린 당근, 대파 씨앗을 확인하는 동안, 나는 할 일을 못 찾는 아이들을 데리고 호박 구덩이에 넣을 음식물 퇴비를 통에 담으러 갔다. 우리가 남긴 음식물을 버리지 않고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아이들과 직접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난 나쁜 냄새가 전혀 안 느껴지는데 아이들은 숨쉬기 힘들만큼 냄새난단다. 그러면서도 음식물 퍼담는 것을 서로 해보겠다고 한다. 호박은 거름이 많이 필요한 작물이라 무릎 깊이만큼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음식물과 거름, 왕겨를 넣고 섞어주었다. 3주 후에 그 곳에 호박을 심기로 하고 오늘 밭일은 마무리 하고 교실로 들어왔다. 시은이 부모님께서 밭일 후에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새참(쥬스, 도넛)을 보내주셨다. 역시, 일하고 먹는 새참은 꿀맛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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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교시에는 텃밭에 꽂을 푯말을 꾸몄다. 창문열기구조로 모둠 텃밭 이름을 정하고 함께 디자인하여 푯말에 붙였다. 각 모둠 텃밭 이름은 연꽃마타타텃밭, 고급잡초맨, 개구쟁이꼬마텃밭, 싱싱해피텃밭, 레드&블루(태양과 물)다. 심심하지 않은, 아이들다운 이름이다. 푯말에 직접 꾸미면 더 좋았겠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종이에 디자인하고 코팅해서 글루건으로 붙였더니 살짝 고급스러움이 떨어진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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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는 땅콩을 심는다. 텃밭책에서 땅콩은 낙화생(꽃이 떨어져 생기는 열매)이라는 설명을 읽다가 엄청 신기해서 눈이 번쩍 뜨였는데 그 신기한 체험을 직접 하게 된다니 벌써부터 신난다. 과학 3단원이 식물이 한 살이를 관찰하는 것인데 우리반 아이들은 매주 살아있는 책(느림&텃밭) 속에서 공부하고 있으니 과학책이 시시할 정도다. 교과서는 후루룩 해버리고 텃밭에 나가 관찰그림도 그리고, 시도 쓰고 해야겠다. 사회-촌락공부, 수학-곱셈나눗셈 공부, 국어-짜임새 있는 문단(이 교육일지를 인쇄해서 교육자료로 활용하려고 한다), 과학-무게재기, 식물이 한 살이 공부할 때도 텃밭에 있는 소재를 끌어와 공부하고 있다. 미술-관찰표현, 체육-표현활동할 때도 텃밭을 소재로 활동할 생각이다. 아이들에게 공부가 좀 더 생생해질 수 있도록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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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화요일(4.22)은 오전에 느림과 함께 하는 우리반 텃밭교육이 있고 오후에 명품농장 정회원대표님과 함께 하는 포도재배의 기초와 친환경농사 연수가 있다. 화요일에 아예 몸빼를 입고 출근할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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