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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연성초 2014년 5월 13일 제8화. 고구마 모종 심기 비법 대공개

최고관리자
2016.02.16 19:15 13,35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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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샘의 고구마모종심기 비법이 공개되는 날! 개인적으로 대박 기대되는 날이다.
몇 해 전 하중초 텃밭에서 고구마 모종을 심었는데 다 말라죽어서 엄청 좌절하고 텃밭쪽에 고개도 안 돌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딱딱한 돌 밭에 고구마 줄기 꽂고 끝에만 살짝 덮어 준 다음 그 위에 물을 뿌렸다. 3일 후에 가보니 전멸이었다. ㅜㅜ 하긴 그렇게 심은 고구마 모종이 살아났으면 그것도 기적이다. 느림샘의 고구마모종 심는 비법은 아이들 농사일지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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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아이 어머니께서 올해 갑상선암 수술을 하셔서 암에 좋은 음식에 관심이 많은가보다. 케일에 진딧물이 많이 낀다며 선생님들이 심기 꺼려해서 케일 모종만 많이 남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리밭에 심은 건데, 케일이 암에 좋은 거라고, 자기가 심은 케일을 엄마께 드리겠다며 엄청 좋아하는 걸 보니 케일을 심기 정말 잘 했다 싶다. 케일 잘 키워서 그 아이에게 많이 많이 보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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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모종 심은 후 딸기 모종 사이에 들깨 모종도 심고, 울타리쪽에 오이 모종도 심고, 목초액도 뿌리고~ 바쁘다,바빠!
저 압력식분무기는 물이 너무 많이 날려서 수동식 분무기를 다시 주문했다.

밭 아래쪽에 심은 씨앗들이 자라나 이제 제법 각각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쑥갓, 청경채, 대파, 당근, 청겨자, 상추... 자기 손으로 직접 뿌린 씨앗들이 저렇게 자라는 것을 보고 흥분한 아이들이 서로를 불러가며 이것보라며, 저것도 보라며 자랑을 한다. 유나는 땅을 뚫고 올라오는 땅콩새싹을 보더니 아기가 걸음마하려고 힘겹게 일어나는 것 같단다. ^^ 성민이는 청경채랑 겨자채를 벌레가 다 먹어버려서 우리가 먹을 게 없을 것 같다고 한다. 벌레들이 다 먹어버리기 전에 잎채소 따서 먹어야겠다.

오늘 중요한 밭일 중에 또 하나는 감자에 웃거름을 주는 거다. 감자 옆에 구멍을 파고 물과 오줌, 쌀뜨물과 이엠을 섞어 넣어주었다. 우리가 직접 모은 오줌과 쌀뜨물이 정말로! 밭에 뿌려졌다. 예전엔 절대 상상도 하지 못한 경험이다. vk유기질비료(유박)도 군데군데 넣어주었다. 다른 반 밭에 비해 조금 부실했던 우리 감자들이 오줌보약 먹고 엄청 엄청 튼튼하게 잘 자랄 것 같다.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못 찍어 아쉽다.

아이들이 영어수업하러 들어간 후에는 느림샘이랑 울타리쪽에 둥근박3개,단호박3개,큰박2개도 심었다. 울타리를 볼 때마다 넝쿨이 막 올라가고 예쁜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리는 시뮬레이션을 해보게 된다. 다음주에는 수세미, 조롱박, 마디호박을 더 심을 예정이다. 아~ 정말 우리 밭이 풍성해졌다. 4교시에는 수업 때문에 내가 교실에 들어오고 나서도 느림샘 혼자서 밭일을 마무리 하셨다. 느림샘, 우리 몸보신 하러 가요.
오늘도 일을 참 많이 했다. 애들 입에서 "아~ 힘들어."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요녀석들 진짜 일을 몸으로 하고 있구나. 일하는 어린 농부들! 기특하다.
4교시에 아이들한테 "텃밭일이 힘들지?" 했더니 "아니오, 별로 안 힘든데요." "조금 힘들긴 한데 재미있어요." 한다.
아까 힘들다고 말한 아이들에게 점심시간에 슬쩍 "텃밭 나가기 싫지?" 했더니 재미있단다. 뭐지? 이런 일중독자들!ㅋㅋㅋ 텃밭일이 중독성이 있는 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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