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마지막 절기 상강,

시월의 마지막 금요일에 학생들과 늙은호박전을 통해 맛있고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보통 늙은 호박을 따로 키우는 걸로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가 키우는 호박을 먹기 좋게 자랐을 때 따지 않고 그대로 두면

우리가 알고 있는 늙은 호박의 크기와 색을 가지게 됩니다.

늙은 호박 속의 씨를 갈무리 해두어 내년에 다시 심고,

늙은 호박으로 죽도 끓여 먹습니다.

 

1학기에 호박도 함께 키우고 따서 먹었는데

2학기에 새 밭을 만들면서 1학기 작물들을 이어서 키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쉬움이 가득했는데, 선생님의 텃밭에서 자란 늙은 호박으로 호박전을 먹게 되었습니다 !

 



 

오늘 수업에는 고수 네 분, 어머님들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들께서 학생들이 하기에 어려운 작업들에 큰 도움의 손길을 주셨습니다.

 

늙은 호박의 단단한 껍질을 까주시면

학생들은 늙은 호박의 속을 강판에 열심히 갈았습니다.

 



팔이 아플텐데도 열심히 호박을 가는 학생들!

 

"저 메론이나 수박 싫어하는데, 늙은 호박에서도 메론, 수박냄새나요.

그래서 이따가 전 못 먹을 거 같아요."

과연 이 학생은 이따 늙은호박전을 먹게 될까요? :)

 



 

 

갈은 호박에 부침가루, 밀가루, 계란 등을 넣어 반죽한 뒤

어머님들께서 먼저 전 굽는 방법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배운대로 돌아가며 전을 구워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실패하기도 하지만,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얇고, 바삭하게 구워냅니다!

 

처음 전을 구워보는 학생도 선생님과 하나씩 해나가다 보니

한 번에 전 뒤집기도 성공하고, 노릇노릇하게 맛있는 전을 굽습니다!

 

한 학생이 준비해 온 양념간장이 늙은호박전의 맛을 한층 높여줍니다.

수업초반에 메론, 수박향이 나서 못 먹을 것 같다고 이야기한 학생도

잘 구워진 전을 맛 보더니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착한농부 서촌초 학생들은

옆반 선생님, 친구들부터 학교의 많은 분들께 맛있게 구운 전을 이곳 저곳 배달합니다. :)

 

함께 나눠 먹으니 더더욱 맛있고 풍성한 시간입니다!

 



 

교실 가득 고소한 내음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무럭무럭 잘 자란 무와 잘 결구되고 있는 배추로

김장을 담그기로 하였습니다.

 

가을농사의 마지막, 김장! 수업을 기대하며

이번 주 늙은호박전 수업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