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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2014년 군자초 텃밭이야기 - 두번째(잎채소 심기)

최고관리자
2016.02.16 18:37 12,51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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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4. 04. (금) 화창. 맑음. 바람 약간.

요즘 일기예보에서는'기상관측이래 '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올 3월은 기상관측이래 106년만에 가장더운 날이란다.
그래서인지 지난주에는  
고랑을 만들고 감자를 심는 일이 버겁게 느껴졌다.
벌써부터 이러면 여름 농사일은 어찌할런지 걱정이 앞선다.
날씨가 변덕인지 이번주는 지난주와는 달리 좀 쌀쌀하다.

두번째 동아리 모임
이번주는 정규 수업시간이 아닌 방과후에 모임이 있는 날이다.
정규 수업 시간이 아닌 탓에
시간을 낼 수 있는 아이들만 자율적으로 참여토록 하였다.
18명의 아이들중 11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자율적인 모임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참여하였다.

종례 인사가 무섭게 학교를 벗어나려고 하는 아이들,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어딘가에서 공차기를 하거나 수다를 떨면서
놀고 있을 아이들인데
이 모임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듯 하여
감사한 마음이 든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모인
11명의 아이들이 모여 두번째 밭일을 시작한다.

오늘은 잎채소 씨앗을 심는날!
아이들에게는 작은 씨앗들이 참으로 생소하다.
사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농사일을 시작한
나에게도 낯선 생명체다.

오늘 심을 씨앗은 청상추,적상추, 청경채, 쑥갓 4가지.
호미로 밭 흙을 얕게 긁어내고
1㎝ 간격으로 떨어지게 뿌린다.
아이들의 작은 손으로도 이 작은 씨앗을
1㎝간격으로 심기란 쉬는 일은 아니다.
흙을 덮을때는 씨앗 크기의 2~3배라고 하니
이 작은 씨앗이 흙의 무게에 눌리지 않으려면
정말 눈꼽만큼 덮어줘야 할 듯 하다.

2번째 농사 일을 마친 우리의 동지들,
6교시 수업 후 농사일까지 하느라 힘들었던 모양이다.
농사일지를 쓰는둥 마는 둥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느림선생님께서 '들풀전'이라는 생소한 메뉴를 준비해 오셨다.
쑥과 민들레가 들어간 부침개,
나물 종류의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이지만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는
침샘을 자극한 만한 음식은 아니다.
느림선생님도 그런 점을 염두해 두신 듯,
민들레가 쓸거라는 말씀을 강조하신다.

느림선생님의 걱정과 달리 들풀전은 인기 만점이었다.
서로 먹겠다며 달려드는 통에 간장이 책상에 엎어졌다.
또 해달라고 조르기까지 한다.
6교시 수업을 마치고 농사일까지 하며 힘을 쏟은 아이들에게
일하고 먹는 이 음식은 꿀맛이었을 듯 싶다.

다음에는 아이들과 텃밭에서 수확한 농작물로
만들어 먹고 싶다.

아직도 황량한,
그래서 풀 한포기 조차도 자라만 준다면 반가울 것 같은
우리 텃밭에서 생명이 움트는 그 날이 언제쯤 올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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