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교육

식생활교육

[학생-초&중등] 서해중 조리교육 시범사업 - 1차시 현미김밥만들기

최고관리자
2016.01.27 17:59 7,600 0

본문

서해중 조리교육이 있는 날... 아침부터 분주하게 재료준비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바빴다.

중학교 교육은 처음이라 그런지 긴장과 떨림이 있었다.

사춘기의 절정에 다른 중학생들과 조리수업을 한다니....

물론 아이들이 잘 해낼것이라는 믿음으로 시작한 사업이지만 아이들에게 불과 칼을 맡기려니 혹시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과 첫번째 요리의 주제는 '현미는 쌀인가요?'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미를 잡곡으로 알고있다. 그렇지만 현미는 주곡인 쌀이다.

아이들과 현미에 대해 이론교육을 20분정도 교육하고 본격적인 조리수업에 들어갔다.

70456baea23b7f25382ebb1a35845041_1455283927_35.jpg
 

오늘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볼 요리는 '현미김밥'이다.

아이들은 흰밥 대신 현미밥으로만 김밥을 싸는 것으로 생각했는지 채소로만 김밥을 만든다니 여기저기서 원망의소리가 들려온다

"그걸 어떻게 먹어요"

"우엉 한번도 안먹어봤어요"

"당근 싫어요. 당근 안넣을 거예요"

아이들 중에는 요리교실 괜히 왔다고 불평하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칼을 쥐어주고 절대 장난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한 후에 재료 다듬기가 시작되었다.

어느순간 갑자기 불평과 원망의 소리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아이들의 탄성의 소리도 들려온다.

"와!!! 너 칼질 짱 잘한다."

"너 집에서 밥해먹고 다니는것 같아"

재료다듬기가 끝나고 조리에 들어가자 아이들의 손과 발은 더욱 바빠진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양념들을 가지러 이리저리 왔다갔다 허둥지둥...

가사실에 선생님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선생님 시금치 어떻게 무쳐야 해요?"

"우엉 조림할때 간장 얼만큼 넣어요?"

"선생님!!! 시금치 간 봐주세요"

"우엉이 너무 짜요... 어떻게 해요?"

아이들의 이야기 소리가 밝다. 웃음소리가 가사실 전체에 번져 나간다.








 

드디어 재료준비가 끝나고 김밥을 말아야 하는데 아이들은 김밥을 만들기 전부터 누구에게 선물할까를 생각한다.

나눔의 행복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몸과 마음으로 배워나가는 것 같다.

자기가 만들었지만 너무 맛있다며 혼자 다 먹는 아이,

선생님께 드릴꺼라며 먹고 싶은것을 참는 아이,

엄마 갖다줄꺼라며 준비해온 도시락에 예쁘게 담는 아이,

울퉁불퉁 모양은 예쁘지 않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달걀,맛살, 이런것들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겐 최고의 맛있는 김밥이 되었을 것이다.




 

스물두명의 아이들이 각자 자기의 김밥을 만들며 스물두가지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우리가 전달하려했던 교육적인 내용이 아이들에게 다가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즐거워했고 나눔의 행복을 알았으며, 같이하는 것의 즐거움도 배웠을 것이다.

어느 광고의 카피문구 처럼 '밥 한번 같이 먹자' 이것은 모든 관계의 기본이 될것이다.




 

허둥지둥 정신없었던 첫번째 수업을 마치고 나서 ...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