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학교급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시흥시 학교급식운동본부 주관으로 진행된 학교급식희망만들기 리더양성교육 1기 교육이 알찬 내용과 참여자들의 호응속에 마무리됐다. 지난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교육에는 14명의 시흥시 초중학교 영양(교)사가 참여하여 친환경 급식전환과 학교급식지원센터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9,10일에 진행된 강의 교육에서는 '학교급식 제도변화와 식생활교육 중요성' '경남교육청 사례로 본 학교급식 개선방향' '축산과 항생제의 위험성, 가공식품의 위해성과 대안' '우리농업의 중요성과 친환경 농산물 이해'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 방향성' 등의 내용을 담아냈다. 교육에 참여한 영양사들은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하고, 친환경 급식전환의 중용성을 느꼈고, 급식 개선을 위해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해야 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경남교육청의 배대순씨 교육이 감동적이었고, 교육 후 자발적으로 경남교육청의 표준식단 책자를 제본하는 등 현장 적용이 가능한 것을 스스로 찾아냈다. 이후 시흥시 학교급식의 작은 변화들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더 많은 영양(교)사가 참여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이후 전체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직무연수 형식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11일에는 G마크 농산물 지원사업 현장체험을 떠났다.

올 2학기부터 G마크 농산물 지원사업을 11개 초등학교가 시작하고, 교육 참여 영양(교)사 중에서도 2명이 사업에 참여하는 학교에 근무한다.

오전에는 이천 친환경 생산지를 방문해서 신동식 이천친환경출하회 회장과의 대화를 나누고 가지와 엽채류 생산단지를 돌아봤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18넌간 유기농 생산을 고집스럽게 해왔고, 유기농산물이 인간과 땅을 살리는 이야기를 듣고 친환경 생산물에 대해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뙤약볕이라 하우스에 들어가서 농작물을 보고, 농민과 대화 나누는 시간이 길어지면 힘들어 할거란 예상을 깨고,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더 많은 작물들을 보고 싶어 했지만 시간 관계상 서둘러 돌아오는 것을 아쉬워했다.

다음으로 G마크연합사업단 사무실에서 G마크 농산물과 지원사업의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열띤 토론같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의 궁금증이 많았고, 최근 발생한 업체의 HACCP 위반 사항 등 날카로운 지적도 있었다.

오후에 방문한 곳은 여주에서 전통장과 콩나물을 생산하는 풀목산농원이었다. 전통방식으로 청국장과 된장, 고추장을 담어 항아리에서 숙성했다. 농원은 오염원이 전혀없는 산골에 자리하고 있었고, 콩나물과 숙주나물을 키우는 공장건물과 전통장을 숙성하는 항아리 단지, 소박한 사람들(특히 고집스런 사장님과 상냥한 사모님, 그리고 순박해보이는 공장장님)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마음까지 푸근해졌다. 직접 재배했다는 옥수수와 자두주스는 너무 맛있었고, 시원한 개울물에 발을 담그니 피로가 싹 풀렸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소감 발표를 진행했다.

대체적인 평가내용이 ‘그동안 관성화된 자신을 반성하고 이렇게 중요한 학교급식의 실무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당장 장부터라도 전통장으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겠다’ ‘친환경 급식의 중요성을 느꼈고, 친환경 생산자의 뚝심을 보면서 믿음이 커졌다’ ‘시청에서도 학교급식지원센터를 만들어 내용적인 지원을 해 주면 좋겠다’ 등 현장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평가를 했다. 내심 교육 진행에서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평가가 나올거라 생각했었는데, 자신을 뒤돌아보는 기회였고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는 내용이 많았다.

교육 준비한 사람으로서 보람과 고마움의 마음을 참여한 선생님들께 전합니다.

이미경 (시흥시 학교급식운동본부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