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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학교탐방] 정왕중학교 정은영 영양선생님

최고관리자
2016.01.28 11:07 7,61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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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아직은 햇살의 뜨거움이 여름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데, 정왕중으로 가는 길가의 코스모스는 가을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2학기의 첫 뉴스레터의 탐방지는 ‘정왕중학교’입니다.

정왕중학교는 관내에서도 급식만족도가 매우 높은 학교중 하나입니다.

친환경농산물지원대상학교이며, 1학기에는 중학교 조리교육에 참여한 학교이기도 합니다.

 몇몇 학교를 다녀보니 급식의 만족도가 높은 학교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영양선생님과 학생들의 친밀도 입니다. 정왕중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와  '맛있었다', '감사하다', '오늘 반찬은 조금 별로 였는데 그래도 나쁘진 않았어요'...

  거칠기만 할 줄 알았던 아이들이 나를 배려해주고 아이들 답지 않은 급식에 대한 조언들을 기분좋게 해준다.

  이런 작은 배려와 조언이 가슴속에 감동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에게 더 건강한 급식으로 화답해주고 싶은 마음이 안생기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급식우수반'제도를 활용해 잔반등이 줄어들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수요일은 잔반없는 날로 정하고 각 반별로 잔반량을 재서 기록하고, 배식복장이나 숟가락등 식판정리를 잘 한 반에 

 높은 점수를 준다. 그래서 한달에 한번 각학년에 2반씩을 정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제공한다.

 그런데 그 점수 차이가 미미해서 간식을 못 받은 학생들에게는 항상 미안하다.

 '국없는 날' 제도를 활용하여 한달에 한번 국 없이 급식을 한다. 나트륨 저감운동의 하나이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건강한 급식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매월 한번은 미역국과 케익을 식단에 꼭 넣는다. 아이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이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급식을 먹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과 사랑인것 같다.

  

  조리교육 후 가장 달라진 점은 아는척을 해주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조리실습교육을 받은 아이들을 하나하나 기억하진 못하지만 아이들이 삼삼오오 찾아와 인사하고,

  오늘 급식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이 급식과 아이들에대한 관심과 열정이 다시 생기는 듯했다. 

  지금도 아이들이 조리시간에 칼질을 하고 야채를 다듬고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괜스레 웃음이 난다.

   직접하는 조리의 즐거움!

  처음엔 아이들이 잘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안전사고의 우려때문에 첫시간때는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수업시간이 계속되고 차시가 늘어날수록 아이들은 더 즐거워 했으며 생각보다 요리를 잘 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도

  새롭고 놀라웠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만 보다가 요리를 하며 웃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나의 즐거움이었고 이 교육을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몇번의 식생활 교육으로 아이들이 바뀌지 않겠지....

  색소와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먹거리를 먹는것의 즐거움 또한 쉽게 버리지 않겠지....

 그렇지만 아이들의 생각속에 조금이나마 교육의 내용이 남아있을 것이며, 그 시작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이미 변화하고 있을 것이다.

 

 겨울에 예정되어있는 김장나눔 행사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

 그리고 더 많은 학교에서 조리교육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내가 느낀 이 좋은 느낌과 아이들이 주는 가르침을 다른 학교에서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진한장을 찍자는 말에 고개부터 숙이는 영양선생님의 모습에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더 건강한 급식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받으며 정왕중학교를 나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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