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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학교탐방] 냉정초등학교 노연옥 영양선생님

최고관리자
2016.01.28 11:08 7,56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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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곱게 물들고 가을이 깊어지는 10월의 끝자락에 열정 가득한 노연옥 영양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정왕동에 위치한 냉정초등학교를 찾아갔습니다.

냉정초등학교는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와 '친환경급식 우수사례시범사업'을 같이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김고일 교장선생님의 높은의지와 영양선생님의 열정으로 시작한 이 사업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으실텐데요....?

저는 급식의 방향을 바른 먹거리로 잡고 있습니다.

바른 먹거리란 아이들의 '먹거리 기본권'입니다.

모르기 때문에 먹고, 안좋다는걸 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먹어야만 하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의 권리를 조금이나마 찾아줘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식재료 품질관리 기준마련을 위한 T/F팀'에 참여하면서 이렇게 건강한 식재료로 학교급식을 할 수 있을까?

정말 정해진 단가내에서 그식을 현실화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중에 센터의 도움과 협조로

이 사업을 같이 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나 교장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격려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 (친환경급식) - 개인적으로 먹거리에 대한 생각과 철학이 이 방향 입니다.

내가 납득이 안되고 용납안되는 것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급식이라는 명분으로 제공할 수 있겠는가?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라는 명제에 부끄럽지 않도록 급식을 해야하는 것이 나의 소명입니다.

 

 이 사업을 하면서 힘든점 또한 많을텐데요...?
예상했던 어려운 점들보다 현장에서 새롭게 부딪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단가문제는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고... 식재료 자체에 모르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여기 제품은 괜찮을 거야. 이 메뉴는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학교급식의 특성상 건강한 식재료를 찾기가

어려운것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어려운 점은 '습관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의 급식이 습관이었다면 새로운 급식은 '변화'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것이 그 첫걸음이었던것 같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한걸음씩 나가야 합니다. 빨리 뛰어가면 그만큼 지치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나 혼자라면 뛰어갈 수도 중간에 쉬어 갈 수도 있지만 오래가기 위해서는 같이 가야만 합니다.

아이들의 급식은 영양사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조리선생님들의 협조와 동의 없이는 질적인 부분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현미채식DAY'의 농산물 입고 양은 어마어마합니다.

조리선생님들이 그만큼 힘들어지고 노동강도가 높아짐을 의미하죠.

'한번 해봅시다'라는 조리선생님들의 한마디에 많은 힘을 얻습니다.

뭐든 시도하려는 용기가 필요한거죠.

 

그렇다면 변화된 점들도 많아졌겠네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별로 없습니다.

교장선생님이하 교직원분들이나 학생들의 반응을 볼때

'너무 맛있다' 또는 '맛이 없다'가 아닌 별로 달라진게 없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그냥 평소에 먹던것처럼 잔반의 양이나 기타 다른것들로 비춰볼때 특별히 다른 반을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이것이 중요한 점입니다.

가공품의 양을 줄이고,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급식, 전통식위주의 식단으로 교체했을때도

그 전에 먹던것과 같이 별 차이를 못느끼고 그냥 '집밥' 같다는 것!

최고의 칭찬이며 가장 큰 변화라면 변화일까요?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맛있는 급식을 하고 싶습니다.

'메뉴일까?' '맛일까?' 이 두가지를 항상 고민하지만 언제나 그 답은 '맛'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밥을 먹을때 '맛있다'라고 말을 하면서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입맛이 아닌 아이들의 입에, 몸에 건강하고 맛이 있는 급식을 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가장 큰 단점이 '귀가 얇다'라고 말하는 노연옥 선생님

누군가 선생님의 급식에 문제제기를 하면 기분이 안좋아지고 어떻게든 그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노력하고 연구하신다고 합니다.

'급식이 달다'라고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그 단맛의 원인을 찾아보니 자극적인 단맛을 내는 설탕이었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마스코바도로 설탕을 교체하고,학부모의 조언에 매액을 사용하며 개선점을 찾아가는 선생님.

냉정초등학교 급식실에서는 아이들의 건강한 급식을 위해서 오늘도 많은 말들이 오고 갈것입니다.

귀가 얇은 노연옥선생님은 그 말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들으려 애쓰시고 있을 거라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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