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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2014.4.8.연성초 텃밭이야기 제 3화. 잎채소 씨앗과 부추 모종 심기

최고관리자
2016.02.16 18:50 13,86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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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날씨 : 아침 바람이 꽤 쌀쌀하다. 손이 시렵다. 그래도 해가 있는 곳은 따숩다.

느림선생님과 세 번째 만남. 와우!^^ 봄을 맞아 산뜻하고 도도한 파마를 하고 나타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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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샘은 아이들과 날씨와 밭꼴 짤 때 고려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1. 동서남북 확인하기(해의 위치 살피기)
2.키 큰 작물은 북쪽-옥수수, 키 작은 작물은 남쪽-잎채소(해가 가려지지 않도록)
3.물이 고이면 안 되는 작물은 위쪽-감자, 땅콩 등, 물을 좋아하는 작물은 아래쪽-잎채소

아이들은 진지하게 듣고 이해하는 척 하지만 질문에 답할 때 보면 아주 엉뚱하다.
물빠짐에 대해 다 설명하고 나서
“감자를 왜 위쪽에 심고, 잎채소를 왜 아래에 심는지 알겠니?”
“아~ 알겠다. 감자가 추운 걸 좋아하고 키가 크니까 북쪽에 심어요.”
“음... 감자는 키가 크지 않단다.-.,-”
느림샘은 답답함을 감추시고(그 맘 제가 알아요.) 친절하게 물빠짐과 작물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설명하신다.
우진이가 “아~ 이제 알겠다.” 한다. 뻔하고 쉬운 거라고 쓱 설명하고 넘어가면 아이들은 엉뚱하게 기억하겠구나 싶다. “아~ 이제 알겠다.”한 우진이는 정말 잘 이해한 걸까?^^
머리보다는 몸을 움직이고 싶어 하는 연수가 “밭은 언제 나가지?” 한다. 작물을 모두 심고 조금 자란 후에 ‘왜 그곳에 그 작물을 심었는지’ 다시 한 번 이야기 나누어 보아야겠다.

텃밭으로 나가기 전 오늘 심을 씨앗들을 소개한다.
“쑥갓으로 뭐해 먹지?”
“갓김치요.” 빵 터졌다. 귀여워~
“헐~~이 갓은 그 갓이 아니란다. 쑥갓은 매운탕이나 어묵국 끓일 때 넣기도 하고 쌈으로 먹기도 해.”
열 번 설명하는 것보다 쑥갓을 직접 키워서 먹어보면 확실히 알게 되겠지. 쑥갓이 자라면 아이들과 쑥갓 라면이라도 끓여서 갓김치랑 함께 먹어야겠다. 히히~

텃밭으로 출동!
오늘은 지난주에 적상추 씨앗 심은 곳 옆쪽으로 청상추, 청경채, 쑥갓, 겨자 씨앗을 심는다.
네 개의 골을 약 20cm 간격으로 내고, 씨앗을 1cm 간격으로 넣은 후 씨앗의 두께 3배 정도 흙을 덮는 둥 마는 둥 살살 덮는다.
아이들은 씨앗을 손바닥에 소중히 받아 무릎을 꿇고 심혈을 기울여 골 안에 안치시킨다. 너무 심혈을 기울인 나머지 자기가 안치시킨 씨앗이 어떤 씨앗인지 기억하지 못한다. 상추를 제외하고 청경채, 곱슬겨자, 쑥갓은 아이들한테 생소한 이름이어서 입에 붙을 때까지 여러 번 버벅대며 되뇌인다. 청경채와 겨자의 씨앗은 워낙 작고 비슷해서 나도 구분하기 어렵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어느 골에 무슨 씨앗을 심었는지 확인하는 데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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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샘은 오늘 부추 모종까지 심으려고 계획하셨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부추모종은 6교시에 쌩초보들끼리 심기로 했다. 교실에서 농사일지에 부추모종 심는 법을 정리하고 자신만만하게 나간다.
1.구덩이를 파고 물을 두 번 채워 준다.
2.한 손으로 부추 머리끄댕이를 잡고, 한 손으로는 포트 아래쪽을 젤리포 꺼내듯 살살 눌러가며 모종을 뺀다.
3. 부추머리끄댕이를 잡은 상태로 구덩이에 넣고 흙을 덮는다.
4.뿌리 쪽을 한 번만 꾹 누른다.
일사천리로 끝났다. 초보들 눈에는 어떤 문제점도 보이지 않는 완벽한 모종심기였다. 느림샘 없이 우리끼리 엄청 잘 해냈다며 뿌듯해한다. 하하하~ 다음 주 느림샘의 평가를 기다리며 이만 총총.

참, 오늘 3교시에 애들이 영어실로 공부하러 간 사이, 나는 느림샘과 북쪽 울타리쪽에 옥수수 심었다. 홍어 삭힌 냄새가 폴폴 나는 거름을 묻고 거름 옆쪽으로 옥수수를 심었다. 한 구멍에 옥수수 5알씩, 8~9구멍에 심었다. 모두 모두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렴~ 아프면 바로 바로 얘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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