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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20120511 신천중학교 텃밭교육] 유기농사가 뭐지?

최고관리자
2016.02.16 14:18 10,64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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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굴식물로 울타리 두르기 >

 

아이들과 밭에서 만나기 전,

느림과 함께 울타리를 초록으로 둘러 줄 덩굴식물을 심을 자리에 밑거름을 옮겨 주었습니다.

 

지난 주 교실에 남겨 둔 모종들이 조금씩 키가 자란 모습입니다.

 

 

 

지난 주 옮겨심기를 한번 했지만

아이들은 훨씬 익숙한 손놀림으로 기억을 떠올리며 조롱박과 수세미 등을 옮겨 심었습니다.

항상 옮겨주기를 하고나면 더운 날씨에 잘 자라야 할텐데 걱정이 앞서지만

부지런한 김선우선생님과 신천중 아이들은 번갈아가며 물주기를 거르지 않을테니 걱정은 붙들어 둬도 될것 같습니다.

 

 

< 솎아주기 일주일 후 >

 

지난 주는 빽빽하게 돋아 난 잎채소 새싹이 좀 더 넓은 공간에서 튼튼하게 자라도록 솎아주기를 하였습니다.

힘들게 땅을 비집고 나온 새싹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한편으론 새싹이 너무 작아 손에 잘 잡히지 않아 힘들기도 해서

'이왕 돋아난 잎채소들을 그냥 밭에서 모두 다 자라게 하면 안될까?'하는 의문도 가졌습니다.   

 

그런데 솎아주기를 하고 일주일이 지난 밭을 둘러보니

거짓말 같이 잎채소들은 키와 함께 더 많은 잎을 내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솎아주기를 잘 했구나하며 고개가 끄덕여 지는군요.

 

 

야들야들한 상추와 먹음직 스러운 청경채는 물론이고

완두콩밭에 잘목 뿌려진 적겨자는 오히려 자기가 주인인 듯 당당합니다.

키작은 쑥갓은 야들야들한게 '언제 클래?' 말도 걸어봅니다.

 

 

< 감자를 위한 헛이랑 만들기 >

 

밭구경을 하고 난 후

뿌리에서 감자가 크게 열릴 수 있도록 북을 돋아주었습니다.

 

 

처음 감자를 심을때는 평평한 밭에서

잎이 돋고 자라기 시작하면 충분한 물과 양분을 취할 수 있도록 주위의 흙을 모아 올려줍니다.

다 만들고 평평했던 밭이 열매채소를 심은 곳처럼 고랑이 생겼습니다.

이런 걸 헛고랑이라고 하는데

주변의 밭을 유심히보면 처음부터 둑을 쌓고 검은비닐을 씌워 놓은 후 감자를 심어 놓은 밭이 대부분입니다.

감자를 키우는 방법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과연 어떤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 좋을 일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 지주대 세우기 >

 

 

고추, 가지, 토마토, 완두콩 등 열매채소를 위해 지주대 세워주기를 했습니다.

지주대는 텃밭이 있는 화원 옆에 가지치기를 하고 쌓아 둔 나무더미에서 구했습니다.

 

곧게 자란 가지도 쓸모가 있고

세개로 갈라진 완두콩 덩굴손을 위해서는 하나의 가지에서 여러갈래로 가지를 뻗은 것이 쓸모가 있습니다.

지주대를 고르는 일도 그리고 다 세우고 난 뒤 바라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 유기농사가 뭐지? >

 

채소를 사기위해 시장이나 마트에 가보면

예전엔 깨끗하고 보기 좋은 채소들을 보고 골라왔지만

요즘은 무농약이나 유기농이라는 글씨와 마크가 그려진 채소들이 흔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 느림이 유기농사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유기농 마크가 들어있는 채소들은 유기농사를 지어서 수확한 채소라는 뜻일텐데...

그렇다면 유기농사는 어떻게 짓는 것이고 어떤 뜻일까요?    

 

 

 

밭에서 살고 있거나 볼 수 있는 모든것을 칠판에 적어보고 있습니다.

밭에는 우리가 씨앗을 뿌리거나 심은 채소와 작물들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개미와 지렁이들이 땅 속에서 열심히 길도 만들고 배설도 하면서 흙을 기름지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꽃이 피게되면 꿀벌과 나비들이 밭을 방문할 것이고

반갑지는 않지만 땅에선 계속 풀이 돋아 날테고 진딧물, 무당벌레, 새 들도 "뭐 먹을 것 없을까?" 하며 밭을 찾아 오겠죠.

또 해와 구름, 비, 그리고 바람이 찾아와 채소의 잎을 튼튼히 하게 자라게 해주고 열매를 맺는데 도움을 줍니다.

주변의 나무에서 지난 해 떨어진 낙엽들은 썩어서 채소나 열매가 잘 열릴 수 있게 거름이 되어줍니다.

작은 밭에서 볼 수 있고 일어나는 일이지만 생각보다 밭에서 영향을 주고 받는 것들은 여러가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 하나도 땅과 자연에서 얻지 않는 것이 없고 버려지는 것이 없이 돌고 도는 도는 '생태순환'이 밭에서 일어납니다.

 

그런데 농사를 짓는 농부는 밭에 씨를 뿌리고 작물을 심은 후 수확을 하기 위해서 좀 바빠져야 합니다.

밭에는 작물의 영양분을 나누어 먹는 반갑지 않은 풀들이 자라고

우리가 먹을 잎이나 열매를 갉아먹는 벌레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기때문입니다.

 

더 많이 심고 더 많이 거두고 싶어하고 넓은 밭을 힘들게 돌봐야하는 농부들은

풀이 더 이상 귀찮게 돋아나지 않도록 제초제를 뿌리고

밭을 찾아오는 해중들을 죽이기위해 농약을 뿌렸습니다.

이런 결과로 이름 모를 풀들로 몸살을 앓았던 밭에서 더이상 다양한 풀들을 볼 수 없게 되었고

그러면서 철마다 찾아오던 반가운 손님들까지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제초제나 농약을 뿌려서 키운 채소와 작물들은 우리 몸에도 해롭기때문에 썩 바람직한 일은 아닌 듯 합니다.

 

그렇다면 신천중 학생들은 어떻게 농사를 지을까요?

더 많이 거두기위해 풀과 해충들을 죽이는 제초제나 농약이 아닌

밭에 앉아 풀을 메는 땀과 수고로

해충들이 싫어하는 냄새를 가진 목초액으로 이들을 쫓아내고

자연에서 얻은 가축들의 거름과 쌀뜨물, 오줌등으로 땅을 기름지게 하는 유기농사를 지을 것 입니다.

욕심껏 많이 거두지는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한 땀의 결과에 감사하고 만족하며 몸에 좋은 작물들을 거두게 되겠죠.

우리는 유기농 채소와 작물을 키우는 유기농 농부가 됩니다.

 

유기농이나 생태순환은 어려운 말이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것들을 실천하는 방법들은 의외로 더 쉽고 간단하네요.
백마디 말보다는 직접 실천하고 느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느림이 담아온 밭에서 사용 할 수 있는 해충 방지제와 웃거름입니다.

쌀뜨물과 막걸리, 오줌은 훌륭한 영양분이 되어 줄 것이고

해충들이 싫어하는 냄새를 가진 식초와 목초액은 이들을 밭에서 쫓아 낼 것이고

먹다 남은 마요네즈는 벌레가 생기기 전 잎에 뿌려주면 미끄러운 막을 만들어 해충들이 잎에 붙어있을 수 없게 한답니다.

모든 것은 다 그대로 사용하면 농도가 진하기때문에 물에 희석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병에 담긴 목초액과 4살된 어인 남자아이의 오줌은 슬쩍 냄새를 맡아보며 무엇의 냄새인지 맞춰보는 시끌벅적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우리들의 텃밭에 필요한 것을 무엇일까요?

쌀뜨물, 오줌이 웃거름으로 우선 필요한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얻을 것인지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2012.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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