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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20120518 신천중학교 텃밭교육] 키우는 즐거움과 수확하는 즐거움

최고관리자
2016.02.16 14:18 10,50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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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동안 밭에서 무슨 일이 일었을까? >

 

비가 오지않는 뜨거운 봄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뜨거운 햇빛이 식물의 잎을 진한 녹색으로 물들이고 그들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 내는데 큰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이제는 하늘에서 흠뻑 단비가 내려주길 기대하는 마음이 커가기만 합니다.

 

텃밭 수업이 있기 전날에 비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뜸했던 비소식은 텃밭의 식물들에게 고마운 단비가 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어제는 비소식 뿐 아니라 지역적으로 우박이 함께 내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신천중학교 텃밭엔 어떤 일이 생겼을지 궁금한 마음에 밭에 도착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감자꽃입니다.

무릎 정도로 자란 감자에서 꽃이 핀 모습을 보니 예쁘다는 생각과 동시에

벌써 다 자라 꽃을 피운 것인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언제쯤 감자를 수확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무성한 감자 잎에는 무당벌레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무당벌레는 식물에게 도움이 되는 무당벌레와 해가되는 것이 있습니다.

도움이 되는 익충은 빨간 색 날개위에 검은 점이 7개 있는 7성무당벌레이고

해가 되는 해충은 28점 무당벌레인데...

바로 신천중 텃밭에 날아들어 자리잡고 있는 무당벌레는 28점 무당벌레이네요.

이 녀석들이 점점 많아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고,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지난 주 심었던 조롱박, 수세미, 오이 등 덩굴식물들도 자리를 잡은 모양입니다.

 

 

어제 신천중 텃밭에도 우박이 내렸다면 잎채소의 피해가 클 것 같은데, 잎채소의 상태는 어떤지 살펴보았습니다.

우박의 피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상추가 조금 비실비실 거리기는 하지만 청경채도 적겨자도 탐스럽게 잎이 자라 충분히 먹을 수 있을만큼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2주전 어린 새싹들을 솎아 준 덕분이겠지요.

 

그래도 아직은 채소들이 맘껏 자라기엔 비좁은 공간입니다.

위로만 크는 잎이 실속있게 잎의 수를 늘려 옆으로도 자랄 수 있도록 먹을 수 있는 채소들을 솎아가며 수확을 하기로 했습니다.

 

< 솎아주기와 수확하기 >

 

" 상추를 솎으실땐 뿌리 채 뽑아야 합니다~"

 

 

선생님들께서 먼저 느림으로부터 솎아주며 수확하는 방법을 듣고 계시네요.

 

 

 

각 밭은 심은 채소가 다르고 채소가 자라고 있는 빠르기도 다르기때문에 수확 하는 종류와 양이 천차 만별이지만...

이이들도 선생님들도 열심히 수확을 하고 있습니다.

텃밭 위에서 상추, 쑥갓 그리고 아이들과 선생님이 하나된 모습은 말 할 수 없이 즐겁고 평온한 풍경이었습니다.

 

 

솎아주기를 마친 밭의 모습은 여유있어 보이고, 다음 주의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솎아 준 청경채는 수확해서 먹을 수도 있지만 비어 있는 공간이 아쉬워 튼튼한 것은 옮겨심기를 했습니다.

물을 흠뻑 주기는 했지만 뜨거운 햇볕에 금새 시들시들합니다.

옮겨심은 청경채가 뿌리내리고 잘 자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군요.

 

 

 

그리고 당근 씨앗을 뿌렸던 밭에는 다시 들깨씨앗을 뿌렸습니다.

이번에는 새와 밭이 씨앗을 먹지 다 먹지않고 조금은 우리들에게 양보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 웃거름 주기 >

 

 

오늘 밭에 뿌려 줄 웃거름들입니다.

웃거름은 네살 된 꼬마아이의 오줌과 급식실에서 모아 온 쌀뜨물입니다.

오줌에는 질소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식물의 잎을 생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쌀뜨물에 풍부한 인산은 꽃이 열리는 데 도움을 주고 뿌리를 튼튼하게 한답니다.

또한 오줌이나 쌀뜨물과 같은 생활 속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생활비료들은 1주일 이상 발효시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웃거름을 만드는 걸까요?

오줌으로 만든 웃거름입니다.

작은 페트병에 담긴 오줌을 조리개에 넣고 잘 섞어 줍니다.

이 웃거름은 직접 식물의 뿌리에 주면 독할 수 있기때문에 식물 옆에 구멍을 파서 부어줍니다.

 

다음은 쌀뜨물로 만든 웃거름입니다.

 

 

페트병에 든 쌀뜨물을 물조리개에 부었는데, 분출구의 샤워기가 사라졌습니다.
잘 섞은 쌀뜨물 웃거름은 작은 물조리개에 나누어 부은 뒤 각자의 텃밭으로 가서 감자에게 흠뻑 뿌려주었습니다.
작은 물조리개는 6개나 되어서 많은 아이들이 텃밭에 물을 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신천중 텃밭에서의 수업이 마무리되는 시간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각자의 텃밭일로 분주한 모습이지만 저마다 웃음을 잃지 않고 활기 찬 표정과 자유롭네요.

 

 

 

밭에는 다 하지 못한 일들이 남았습니다.

지지대를 세워 준 작물에 작물을 묶어주는 일입니다.

거칠지 않은 부드러운 노끈으로 8자 모양으로 고리를 만들어 묶어주면 되는 간단한 일이지만

항상 텃밭은 일을 다 할 수 있는 시간을 넉넉히 주지 않네요.

 

 

< 교실로 돌아와 정리하기 >

 

 

5월 18일 날씨 맑음

 

비가 온지 몇일이 지나지 않은 날이라

햇볕이 뜨거워도 기분좋게 텃밭에서 일을 할 수 있었던 날씨였습니다.

조금 더 햇볕이 뜨거워진다면 모자를 쓰지 않은 아이들이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오늘 신천중 텃밭에선 즐겁게 웃는 아이들의 미소를 만나 맘 속 가득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했는지 곰곰히 돌아 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손길이 닿은 후 건강하게 자라 준 잎채소들

고사리 손으로 수확한 잎채소를 먹을 생각에 부푼 기대들

그리고 잘 자라라는 인사와 함께 애정을 담아 웃거름을 뿌려주었던 순간들

여러가지 일들로 바쁜 텃밭에서의 시간이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던 오늘입니다.

우리들이 어느새 진짜 농부가 된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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