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의 반을 지나고 있는 6월 10일,

여름의 뜨거운 빛과 함께 이제 공기 속에 습한 기운이 조금씩 조금씩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 무더운 여름,

3, 4, 5월 열심히 텃밭을 일군 서촌초 학생들과

오늘은 교실에서 함께하는 시간 가졌습니다.

교실에서 편히 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것들을 알아갔습니다.

사실, 오늘 배운 내용들을 모른채,

내 텃밭만 가꾸어 나간다면

진정한 의미를 담지 않은 것들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오늘 교실에서 함께 나눈 내용은

'유기농사란 무엇인가?'였습니다.

자연의 흐름에 귀기울여 때를 맞추어 씨앗을 심고,

땅을 일구는 우리.

과연 내가 땀흘려 열심히 일군 이 손길로만 텃밭이 가꾸어지는 것일까요?

우리가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먹는 작물들은 과연 자연의 흐름을 잘 따른 것일까요?

자연의 흐름을 따른다는 것은

사람들의 인위적인 손길이 들어가지 않고,

자연의 일정한 흐름과 리듬, 순환을 따른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 세상의 만물들이 각각 존재하는 것 같지만,

서로 모두 연결되어 있고, 영향을 주고 관계맺고 있기에

그 누가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혼자 살아갈 수 없음을... !

이렇게 우리가 농사를 지으며 마음 속에 지니고 있어야 할 것들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직접 텃밭을 일구며 농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이해가 잘 되고 와닿습니다.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 텃밭의 모습을 함께 떠올리며

유기농사에 대해 알아갔습니다.

유기물과 화학비료

더 많이 수확하기 위해,

작물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 사람들의 인위적인 농사방식들이 과연 옳은 것인지,

함께 유기농사의 순환을 배우고 나니 옳지 않다는 것이 저절로 이해됩니다.

유기농사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으니,

이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알아갑니다.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유기물이 어떤 것인지,

설명과 함께 선생님께서 직접 만드신 유기물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실천하기로 합니다.

지난 주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쌀뜬물을 가져와 텃밭에 물주기로 합니다.

무거울텐데 2병가득 담아온 !

수업이 끝난 쉬는 시간에,

놀고 싶은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텃밭에 가서 

함께 한 주 간의 텃밭 변화를 살펴보고 물주었습니다.

텃밭의 마른 흙을 보고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물을 주었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학생들이 매일 듬뿍 주었어요! 라고 이야기합니다.

선생님께서 우리의 듬뿍과 작물들이 원하는, 듬뿍은 다르다고 알려주시며

작물들이 시원하게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양을 알려주십니다.

물을 주고, 땅에 다 흡수되면 한 번 더, 이런 식으로 총 3번을 주어야

진정한 듬뿍! 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한 주 사이 훌쩍 자란

오이와 호박들!

이제 오이, 호박, 토마토, 고추 등을 즐길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물을 듬뿍 잘 주어,

쌀뜬물 같은 유기물을 이용하여

알차고 건강한 작물 먹을 수 있는 시간 상상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