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속의 보물찾기

아이들과 함께 한 지난 감자 캐기는 그야말로 흙속의 보물찾기였다.

줄기를 쏙 빼고 난 자리에는 감자들이 한 알 한 알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마치 그 날의 우리들처럼, 농부학교 아이들과 함께 흙 속 깊숙이 숨어있는 감자들을 찾아내는

재미는 모두에게 새로웠다.

나도 도시에서 자라나서 작은 텃밭에서 채소를 수확하는 소소한 즐거움만 알았었다.

뜨거운 햇빛 아래서 힘들었을 테지만 그래도 함께 한 우리 농부학교 아이들이 저마다 웃으며

‘선생님, 저는 이렇게 감자를 캐보는 것은 처음 이예요! 재밌어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그 순간 참 따뜻했다.

그리고 맑고 밝은 건강한 모습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간식으로 즐겨 먹는 감자가 어떻게 자라는지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고,

우리가 먹는 음식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자라나는 건강한 먹을거리라는 것을 직접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일이 어색해져버린 도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린이들이 흙 속에서 함께 사는 벌레, 곤충, 채소들처럼

서로 정답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언제나 자연스럽게, 그 날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처럼...

지도교사 하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