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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20120525 신천중학교 텃밭교육] 곁가지 떼기로 알아가는 농사 일

최고관리자
2016.02.16 15:41 10,6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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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이 된 텃밭은 물주기와 풀뽑기로 분주할 것 이라 생각했는데
텃밭에서 풀을 찾기란 가뭄에 콩나는 듯 거의 찾아볼 수 없어 덕분에 쉬엄쉬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천중 학생들이 밭에 오기전
수확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빈밭에 무엇을 채워야 할 것인지를 곰곰히 생각하고
감자며 고추며 토마토며 잘자라고 있는지를 보며 밭을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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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의 작물들은 주인의 발소리를 기억하고 자란다고 하는데
학생들의 왁자지끌 소리와 함께 나는 경쾌한 발걸음과
갈증을 해소해 주는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들리는 김선우 선생님의 부지런한 발걸음과
느릿느릿 한걸음씩 발을 떼며 걷는 느림의 발걸음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신천중 텃밭의 작물들은 비가 오지 않는 날이 계속되어도
우리의 모든 발소리를 다 기억한다는 듯 무럭무럭 그리고 푸르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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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중 텃밭에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옥수수입니다.
한달 전에 심었던 옥수수는 싹을 틔우기가 무섭게 텃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키가 자라고 있습니다.


< 텃밭에도 꽃이 피고... >

잎채소를 수확하고 열매들을 얻을 수 있는 곳인 텃밭에서 꽃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고추, 토마토, 가지 등의 작물에서 꽃이 피는 건 당연한 일인데
농사를 지으면서도 작물의 꽃은 관심 밖의 대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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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완두콩과 고추, 토마토의 꽃을 보게되니
고추꽃은 봄날 흔히 보는 흰색의 들꽃을 닮았고
토마토꽃은 호박꽃과도 비슷하고 색은 다르지만 감자꽃과도 닮은 것 같습니다.
텃밭 작물의 꽃도 예쁘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게 되네요.
물론 꽃이 진 후 열리게 될 고추와 토마토 열매를 기대해서 더 예쁜건지도 모르겠지만요~


< 잎채소 수확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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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솎아주기와 수확하기를 해 주었던 잎채소는 일주일 사이 다시 잎이나고 먹을 수 있게 자라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로 잎채소를 수확하는 학생들은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는지 스스로 상추와 청경채, 적겨자의 잎을 떼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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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씩 잎을 돌려서 떼어내는 일은 조심스럽고 손에 잔뜩 힘이들어가고
어디까지 잎을 떼어내야 하고 몇개의 잎을 남겨두어야 할지를 알아가는 일은 여전히 힘든 숙제 같지만
많지는 않지만 스스로 농사지은 수확물을 가족과 나눌 생각을 하니 흥이 절로 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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솎아주기가 끝난 잎채소 밭이예요.
우리들의 서툰 솎아주기 솜씨가 그대로 드러나고 잎이 거의 남지 않은 상추도 눈에 띄는데
일주일 후 또다시 잎이 무성한 상추와 청경채를 보게되길 바래봅니다.


< 곁가지 따기 >

텃밭 농사를 지으며
씨를 뿌리고 모종을 옮겨심고 솎아주고 풀을 뽑아주고 지지대를 세워주는 일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하루 또는 하루 건너 열심히 물을 주면 텃밭 농사를 다 배운 줄 알았는데...
오늘 또다시 새로운 농사일을 배웠습니다.

열매작물인 고추, 토마토, 가지 등은 자라면서 곁가지 따기를 해 주어야 한답니다.
줄기와 본잎을 살펴보면 그 사이에서 또다시 곁가지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곁가지는 그냥둔다면 시간이 지나면 제가 원래 본줄기인 양 키도 크게 자라고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습니다.

그냥 두면 하나의 작물에서 두배의 열매를 기대 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뿌리로 흡수하는 영양분이 한계가 있어서인지 큼직하고 맛난 열매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 본줄기처럼 크게 자라는 곁가지는
빽빽하게 공간을 차지해서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쉽게 병충해의 피해를 입게되고
가지가 무거워져서 비가 한번 오고나면 쉽게 쓰러져 버린답니다.
이런 이유들을 듣게되니 곁가지가 작을때 잘 살펴서 그때그때 따주어야 하겠네요.

그러면 곁가지가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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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와 본잎 사이에 빼꼼히 얼굴을 내민 3~4장의 잎이 보이죠?
이 곁가지를 톡톡 따주면 크고 좋은 열매를 기대할 수 있게됩니다.
고추에서 따낸 이 곁가지는 새로 난 잎이라 잎이 연한데 양만 충분하다면 고추나물무침을 해먹으면 맛있는 반찬이 된다는군요.
정말 하나씩 하나씩 작물들을 알아가다보면 뭐 하나 버릴게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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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와 토마토의 곁가지를 따주고 희석한 목초액을 상처 난 곳에 뿌려주었습니다.
목초액은 해충들이 꺼리는 냄새때문에 뿌려주기도 하지만 상처난 부분을 소독도 해줍니다.
비오는 날은 상처 난 부위에 병이 생길 수 도 있으니 곁가지 따기는 맑은 날 해야 한답니다.
농사일은 알면 알수록 모르는 일 투성이고 하면 할수록 신경 써야 될 일이 늘어나는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 밭정리와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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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와 감자, 열매채소에 웃거름을 듬뿍 주고난 후
학생들은 느림과함께 오늘 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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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수확한 잎채소가 잘 자라도록 북을 잘 올려주고 밭모양도 다듬어 주시는 선생님들의 바쁜 손길 덕분에 신천중 텃밭은 반듯하게 변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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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는 오늘 새롭게 배운 곁가지 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정리하는 시간을 짧게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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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심지 못한 콩입니다.
갓끈동부와 제비콩은 텃밭의 옥수수 사이에 심어질텐데 다음주 싹을 볼 수 있을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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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 밖 화분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고추와 토마토를 보니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201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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