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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20120601 신천중 텃밭] 텃밭 푯말세우기와 텃밭 관찰하기

최고관리자
2016.02.16 15:45 11,15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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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새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텃밭을 찾으면 작물만 느림과 쉼을 반겨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녀석이 텃밭을 찾으면 슬쩍 다가와서 꼬리도 흔들어줍니다.  
짖지도 않고 순하기만 한 녀석이라 순심이라는 이름으로 쉼은 부르고 있는데...
사람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라 이녀석이 많이 헷갈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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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순심이는 이미 신천중 텃밭의 농부이기도 합니다.
밭에 거름을 주느라 매일매일이 부지런을 떠는 녀석이거든요.^^


< 텃밭 푯말 세우기 >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도 이제 두달이 지난 텃밭은 우리들의 손길이 간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텃밭에 심혈을 기울여 지은 이름으로 푯말을 만들고 푯말을 세우는 일로 텃밭의 하루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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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함박 웃음을 띄며 손에 텃밭 푯말을 꼭 쥐고 있습니다.
비가 오지않아 굳어진 땅은 물로 적시고 난 뒤 푯말을 꽂을 자리를 삽으로 파서 자리를 잡아주었습니다,
푯말을 세우고 발로 꼭꼭 밟아주면 완성~~!!
푯말을 세울때도 열정적으로 농사를 지을때도 열정적으로... ^^


총 6개로 나뉘어진 모듬의 텃밭에는 다음과 같은 이름이 지어졌네요.

푸른초원 텃밭
코리락쿠마
스포츠 클럽
뜨거운 열정 텃밭
자연산
햇님이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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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적 아명으로 불리웠던 개똥이란 흔한 이름도
건강하게 아이가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천한 아명을 지어주었던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귀하면 귀할수록 더욱 천하게 지었다는 개똥이란 아명에도 심오한 뜻이 있는데
신천중의 텃밭은 어떤 이름들이 있고 또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 궁금합니다.

텃밭이름들은 모두들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들과 농사와 연관된 단어들로 꿰어져 있습니다.
더 깊은 속뜻은 차차로 학생들과 농사에 대한 생각을 나누면 알 수 있겠지만
농사일을 즐거워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농사는 자연과 어우러져서 사람이 지어가는 것임을 학생들이 어렴풋이 이해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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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누구인지 명확히 한 밭은 지나는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열매를 따가는 일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수확물을 함부로 따지 못하게 덩굴식물들이 자랄 울타리에는 안내문을 달아두었습니다.

예전엔 텃밭에서 나는 오이하나, 콩하나, 고추 하나...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은 것 중에 하나정도는 딸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농사를 지어보니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정성들여 농사지은 수확물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고
차고 넘쳐서 이웃과 나누더라도 농사지은 사람의 동의를 구하고 나누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은 농사를 지으니 마음이 풍성해 졌겠다고 인사를 건네는데
오히려 저는 농사지은 수확물 하나하나가 제 자신의 땀과 정성이라 제 분신처럼 느껴집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야박해진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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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선생님께서 옥수수 사이사이에 심었던 갓끈동부와 제비콩이 궁금해 모두 옥수수밭으로 모였습니다.

요즘은 새들이 산란기라
심어 놓은 세알의 콩 중 새가 먹을 콩 뿐 아니라 땅이 먹고 사람이 먹어야 할 콩까지 다 먹어치우고
어린 떡잎이 올라오고 새잎이 나면 그것까지도 먹어버린다고 해서
콩을 심은 후 종이컵으로 잠시동안 든든한 보호막을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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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은 일주일 사이에 떡잎이 나고 키가 자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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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줄기로 영양번식을 하는 감자는 땅속에서 알이 굵어져야 하는데
땅 속이 답답한지 탈출을 했나봅니다.
그런데, 에게~~ 감자알이 겨우 손가락 마디 하나입니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큰 감자를 먹기 위해서는 요녀석 흙속에서 좀 더 오랜시간을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 텃밭 관찰그림 그리기 >

2주전 우박과 함께 조금 비를 뿌렸던 게 요근래 구경한 비소식의 전부입니다.
오늘의 날씨는 비를 품은 듯 시원한 바람이 불다가도 해가 다시 얼굴을 내미는 시간이 반복되는데
제발 비가 내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매일 정성들여 물주기는 계속하고 있지만
땅 전체가 흠뻑 젖고 밭의 작물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데는
하늘에서 뿌려주는 비만큼 달콤한 것이 없을텐데 비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달 정도 농사를 지어온 신천중 텃밭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밭에는 우리가 씨앗을 뿌리거나 옮겨심은 작물들도 있고
스스로 싹을 틔워 잘 자라고 있는 들풀들과 잡초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동안은 농사짓기 바빠서 텃밭을 제대로 바라 볼 시간이 없었는데
오늘은 수확하기를 마치고 바로 텃밭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밭을 관찰하기위해 흩어진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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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들을 마주하고 있는 모습들이 사뭇 진지하기도 하고
무엇을 관찰할지 정하기위해 밭을 돌아보는 아이들의 모습은 생동감이 넘칩니다.

- 텃밭 작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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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텃밭의 꽃들과 이름모를 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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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씨를 뿌리지 않았는데도 싹이 나고 건강하게 크고 있는 들깨들과
이름은 모르지만 하얗게 노랗게 꽃을 피우는 들풀들입니다.
시간이 되면 야생화와 들풀을 공부해서 이름 모를 풀들의 이름을 찾아주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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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관찰하기가 끝난후
더운 열기를 식히기위해 고마운 그늘에서 쉬어가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인데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이 여름을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비닐을 씌우고 고구마를 심은 이웃농부의 밭이 보이고
한켠에는 이웃농부가 심고 남은 고구마를 신천중텃밭에 심어 놓은 자리가 비교되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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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고구마밭은 벌써 잎들이 자라기 시작하는데
신천중 텃밭의 고구마는 아직은 매일매일 물을 흠뻑 주어 순살리는데 정성을 기울여야 될 것 같네요.
두개의 밭 주인 중 누가 최후에 웃게 될 지 궁금하긴 하지만 적은 수확에도 몸에 좋은 고구마임에 감사하려고 합니다.


< 정리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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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그림들을 그리며 짧은 시간동안 관찰그림 그리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201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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