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반가운 비가 왔습니다. 하우스 안이라 물을 듬뿍 먹지는 못했지만 전주에 비해 한층 싱그러워졌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었었나봅니다. 토마토 등의 지주대가 많이 기울어져 있네요. 도착하자마자 일단 기울어진 지주대를 잘 고정시켜주었습니다.
공동경작을 하고 있는 밭부터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각 모둠별로 지난 일주일동안 어떻게 일을 했는지 이야기하고 오늘 필요한 일들을 점검해보았습니다. 회의를 하고 함께 일을 나누어서 한 덕분에 이전보다는 밭의 상태가 조금은 양호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서로 정해진 시간에 물을 주는 것 외에 무슨 일들이 필요한지 서로 소통하는 것은 안되는 것 같아요. 옥수수밭과 오이밭, 콩밭에 물을 주고 비온 후 부쩍 자란 잡초도 뽑아주었습니다.
상추는 키카 커져버렸고, 열매는 한껏 자랐네요. 콩과 새로 심은 옥수수도 싹이 올라왔구요. 오이는 정말 쑥쑥 큽니다.
그동안 활동이 건너뛰기도 하고, 35명이나 되는 친구들이 함께 농사를 짓다보니 밭일이 워낙 바빠서 농사일지를 쓰는 시간을 가지기가 어려웠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여유있게 일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 밭의 상태를 기록하고, 내 기분과 생각을 표현하고, 오늘 한 밭일을 정리해둡니다. 농사일지는 나의 노동에 대해서 곱씹어 생각할 기회를 주고, 빼먹은 것은 없는지, 다음엔 무엇이 필요한지 점검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내년 농사에서는 농부들에게 유용한 지침이 되기도 하겠죠.
오늘 있었던 많은 일들은 친구들의 일지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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