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아카이브

[지난사업] [20120831_매화중 텃밭] 가을 밭 만들기와 가을작물 심기

최고관리자
2016.02.16 16:01 12,068 0

본문

 

< 교실에서 만나기 >

여름방학이 지나고 2학기 들어 두번째 만나는 날입니다.
지난 주 방학동안 돌보지 못했던 밭에가보니 수확할 것 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가지, 호박, 노각이 되어버린 오이, 갓끈동부 콩, 고추, 토마토 등 수확할 것들은 수확해서 집으로 나누어 갔습니다.

더이상 열매를 바랄 수 없는 토마토, 시들어 가는 고추 등 작물들을 정리하고
무성하게 자란 풀을 뽑아내고 나니
두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가을작물을 키울 밭 준비는 오늘 하기로 했습니다.


느림과 매화중 친구들은 교실에서 만나
가을작물을 심기위해 오늘 밭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가을작물은 김장에 필요한 작물들이 대부분으로
배추, 무, 갓, 쪽파, 갓, 알타리 등을 심습니다.

배추는 대표적인 가을작물이지만
벌레나 진딧물 등이 매우 좋아하는 것이라 키우기 매우 까다롭다고 합니다.
하지만 배추김치 없는 허전한 밥상은 상상도 할 수 없기에
작게키워 조금씩 먹게되더라도 키워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두사람씩 짝지워진 모듬은 상의해서 배추, 무, 쪽파 중 키울 작물을 선택해서 심기로 했습니다.

살림활동으로 배추김치, 파김치, 알타리김치를 담글 수 있는데
함께 담글 김치의 종류가 정해지면 공동경작 밭에선 알타리나 쪽파를 키울 생각입니다.



20120831_mw_01.jpg

20120831_mw_02.jpg

거름 옮기기
거름 뿌리기
밭 뒤집기
밭 만들기
배추모종과 무모종 심기
쪽파심기
일지 쓰기

가을 작물을 심기위해 준비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많네요.
계획한 모든 일들을 다 하려면 밭에선 쉬지도 말고 열심히 일만 해야되겠다 싶습니다.



< 태풍이 지나간 밭에서 >

20120831_mw_03.jpg

들깨는 키가 부쩍 자랐는데
넓게 자리잡으며 여름동안 자랐던 콩은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노끈을 구하지 못해 제대로 세워주지 못해서 안타까웠지만 다음주에 세워주기로 하고
바쁘게 가을 밭 만드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 가을작물 심기 >

20120831_mw_04.jpg

씨를 뿌린지 20일 된 배추모종과 무모종입니다.
배추는 모종을 옮겨심는 것이 보통이지만
뿌리를 먹는 무는 직접 밭에 씨를 뿌려 키우는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배추와 무는 씨를 뿌려야 하는 시기인 입추가 방학기간 중이라 어쩔 수 없이 모종을 옮겨심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나의 시간, 인간의 시간에 맞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시간, 자연이 만들어 놓는 상황에 맞춰 일을 해야하기때문에
항상 하늘을 바라봐야 하고 그때그때의 날씨를 살펴야 합니다.

처음엔 '계획대로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때문에
많은 것들이 신경쓰이고 성가시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제때 내려주는 비와 쨍하게 비춰주는 해와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의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몇일 전 두개의 태풍이 지난 간 후 계속 비가 내렸으면
배추모종을 심는 시기를 놓쳐 속이 탔을텐데
아침부터 반짝이는 해님을 보고 '가을 농사'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느림이 먼저 밭만들기 시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20831_mw_05.jpg

먼저 거름을 밭 위에 골고루 뿌려준 뒤 한삽 넣어 흙을 뒤집습니다.
삽괭이로 밭을 쳐서 흙을 올려주고 쇠갈퀴로 밭을 사각형으로 고르게 만들어 줍니다.



20120831_mw_06.jpg

배추모종이나 무모종은 미리 심을 곳을 호미로 파고 물을 듬뿍 줍니다.
모종을 포트에서 뺄때는 잎이나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맨손으로 꺼내고
자리에 옮겨심은 후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한두번 살짝 눌러 줍니다.

느림의 설명을 들은 아이들이 각자의 밭에서 열심히 밭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20831_mw_07.jpg

봄처럼 빈밭이면 손 쉽게 농기구를 이용해서 밭을 만들 수 있지만
아직 가지나, 콩이 남아있는 밭들은 좁은 공간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호미로 조심스레 만들었습니다.

처서가 지나고 있지만
밭일을 하다보면 얼굴에 땀방울이 맺히는 더운 날입니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아이들이 그저 대견하기만 합니다.
  


20120831_mw_08.jpg
쪽파는 길게 골을 내어 한뼘 간격으로 심고
모종을 심을 자리는 호미한자루 간격(30cm)으로 자리를 잡아 놓고 있는 모습입니다.

20120831_mw_09.jpg

엉성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뿌듯한 가을 밭입니다.

  

20120831_mw_10.jpg

밭일을 하다보니 약속되었던 5시 30분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느림이 밭정리를 하기로 했고
아이들을 보내기 위해 교실에 들어와 보니
아이들이 각자 오늘 한 일을 '농사일지'에 열심히 적어가고 있었습니다.

밭에서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해주어 계획한 일을 다 할 수 있어 너무 대견했는데
스스로 농사일지를 쓰며 오늘 한 일들을 정리해 가는 아이들을 보니 너무 예쁘더군요.

다음주 텃밭교육에서도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을 보게 되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교실을 나왔습니다.

                                                                                                           2012. 8. 31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1-03-24 10:58:41 친환경체험학습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