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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20120907_신천중 텃밭교육] 알뜰살뜰 가을밭 만들기와 배추에 웃거름 주기

최고관리자
2016.02.16 16:02 12,12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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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론 선선해진 것을 넘어 추위를 타는 이들에겐 춥기까지 한 날씨입니다.
요즘 새벽을 보낸 밭의 잎들을 잘 들여다 보면 하얀 이슬이 맺혀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9월 7일은 이런 하얀이슬이 맺힌다는 '백로'입니다.

밭에 도착해서 밭의 작물들을 관찰하다 보니 여기, 저기 반가운 손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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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높고 파란 하늘이 마치 제 세상인 양 날아다니는 잠자리,
그 잠자리가 텃밭 여기저기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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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는 아직도 꽃망울을 맺고있고, 열매도 수확할 수 있을 만큼 자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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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는 열매가 달리긴 하는데, 그 크기가 시원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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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은 볼때마다 키가 자라고 있고,
고구마 잎도 빽빽하게 땅을 뒤덮으며 밭의 빈자리를 점령하려 하고 있습니다.
여름내 자라지 못한 대파만이 북을 주어 밭을 다듬었는데도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는게 안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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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씨앗을 뿌렸던 무는 떡잎도 자라있고 본잎이 두장에서 네장 정도 새로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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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심었던 쪽파는 쏙쏙 얼굴을 내밀며 세상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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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아기자기하게 옮겨 심은 배추모종은 대부분 자리를 잡았지만 여전히 잎이 작아 잎을 키울 비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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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작  밭의 배추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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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을 보고 있어도 아이들이 오는 것은 소리로 알 수 있습니다.
밭으로 오는 길이 한적한 주택가나 논길이었다면 함께 들꽃산책을 하며
쉴새없이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겠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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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도착한 아이들에게 5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자신들의 밭과 씨앗을 뿌렸던 무와 옮겨심었던 배추를 관찰하는 것잎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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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이 밭에서 아이들과 선생님들께 무와 배추의 잎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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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잎을 보니 떡잎은 사라지고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본잎이 두장씩 더 나있습니다.
잎을 보다 '떡잎도 두장이 함께 나고, 본잎도 두장씩 짝을 지어 같이 나네.'라는 생각을 했는데
뭔가 심오한 자연의 진리를 알아낸 듯 10분동안은 혼자 우쭐해 있었답니다.



< 빈 밭에 무엇을 심을까? >

배추와 쪽파를 심고도 군데군데 밭이 비어 있었는데
빈밭에는 쪽파를 더 심고
들깨 옆의 빈밭에는 문을 잠그고 먹는다는 '가을아욱'을 키워보고
지난 봄 가뭄탓인지 싹도 구경하지 못했던 당근을 다시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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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가 크지 않은 곳은 호미로 밭을 만들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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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가 넓은 곳은 삽, 삽괭이, 쇠갈퀴 모두를 이용해서 밭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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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을 다 한 쇠갈퀴는 가지런히 고랑에 놓아두었는데 도대체 이런 반듯한 정리정돈 습관은 언제 익힌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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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싹을 품고 있다는 쪽파씨는 골을 파주고 갚지 않게 심어주면 하루, 이틀이 지나면 금새 싹이 돋습니다.
두번째 심어보는 쪽파, 아이들은 쪽파심기가 벌써 손에 익은 듯 가지런히 줄도 잘 맞추어 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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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걸어 잠그고 먹을 정도로 맛있다는 '가을 아욱',
그렇게 맛있다고 하니 수확하면 아이들의 허락을 받고 몇장 나누어 가서 된장국을 꼭 끓여 먹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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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뿌리를 먹는 작물은 모종을 내지 않습니다.
당근은 꼭 다시 한번 키워보고 싶은데, 씨를 뿌리는 시기는 아이들이 방학인 때라 쉼이 모종을 내어 왔습니다.
당근모종은 포트에서 빼낼때도 어찌나 잘 안떨어지는지 좀 애를 먹었습니다.

당근은 크게 키워 먹을 생각은 버리고
작게라도 키워서 수확을 해보고 싶어 옹기종기 심었습니다.


< 고구마 줄기 수확하기 >

1모듬과 2모듬이 아욱씨를 뿌리고, 당근모종을 옮겨심기 하는 동안
다른 모듬들은 고구마 밭에 모여 고구마 줄기를 관찰도 하고 고구마 줄기도 수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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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는 줄기마디가 땅에 닿으면 뿌리를 내려 고구마로 가야 할 영양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밭에 들려 생각날 때 마다 줄기를 걷어 줍니다.
그리고 무성한 줄기는 꺽어서 볶음이나 김치를 담을 수도 있고
고등어 조림등의 생선조림을 할때 밑에 깔아놓고 함께 조림을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 배추모종에 오줌주기 >

오줌 모으는 아이들...
부제로 그럴 듯 하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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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모아 온 오줌입니다.
잎이 잘 자라지 않은 배추모종의 잎을 크게 키울 수 있는 비책 중의 하나가 오줌을 웃거름으로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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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은 오줌은 몇일은 삭히고 나서 물에 희석해서 작물에 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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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웃거름이 직접 배추잎에 닿으면 잎이 타들어 갈 수 있기 때문에
배추 주위로 군데군데 구멍을 파서 자연스레 땅에 스며들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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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의외로 힘들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웃거름을 줄 때 뭇거름이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도록 힘조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웃거름이 옆으로도 튀지 않도록 조심조심, 순서를 정해서 조심조심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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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거름을 주었던 자리는 다시 흙을 덮어주니 오늘 밭일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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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이 가을엔 수확하는 것 말고 밭일이 많지 않다고 했는데
'가을 밭일도 지난 봄과 여름처럼 하고 또 해도 끝이 없는 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의 밭일을 끝내고 교실로 돌아갈 때도 재잘재잘 즐겁게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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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꽉 채웠던 오늘의 밭일...
밭에서 무엇을 했는지 느림이 정리만 하고 농사일지도 쓸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던 하루입니다.

어린 농부들이 분주했던 만큼 다음주 텃밭의 배추 잎은 쑥 자라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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