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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2012년 9월 14일 매화중텃밭이야기] 알타리심기

최고관리자
2016.02.16 16:05 11,60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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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백로에 대한 이야기로 활동을 시작했다. 일교차, 이슬, 배추, 높은 하늘, 익어가는 벼. 가을을 설명하는 말들이다. 가을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주변을 돌아봤다. 한여름이 가면서 달라진 자연현상들, 우리 생활. 계절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새로운 일들. 어김없이 자연의 시간은 돌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거기에 맞춰 농사짓는다.
배추를 왜 가을에 키우는지 알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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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 되면 아이들과 소김장을 해볼 생각으로 알타리를 심었다. 담그기가 제법 간단한 김치이기도 하지만, 키우기도 배추나 무보다 쉬운 편이다.

지난시간에 뒤집어 놓은 땅을 오늘은 예쁘게 다듬어 밭을 만들었다.
오늘 따라 도윤이가 밭만들기에 유난히 집중한다. 꼭 쇠갈퀴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처럼 신중하다.
아닌게 아니라 아이들이 밭을 만드는 솜씨도 제법 능숙해졌다.
밭은 만들 때는 아이들에게 매번 강조하여 주문한다.
땅을 돋아 높여주고, 두둑과 고랑의 차이를 분명히 하고, 판판한 침대매트처럼 잘 정돈된 예쁜 밭.
그렇지 않으면? 작물이 밟! 힌! 다!
여러 아이들이 웅성웅성 돌아다니는 교육텃밭에서는 물빠짐보다 중요한게 밟히지 않게 키우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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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이와 회연이가 꼼꼼한 손으로 알타리 씨앗을 넣었다. 경민이는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했지만 몇번 씨를 넣어보더니 여자 아이들 못지 않은 꼼꼼함으로 씨를 넣고 흙을 덮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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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텃밭의 이곳저곳을 다니면 사용할 수 있는 땅을 알뜰하게 일궜다. 이 정도면 열몇명의 아이들이 김치를 담아 한주먹씩은 맛볼 수 있을라나...... 연신 머리로 눈으로 계산하며 아이들과 밭을 누볐다.
그러다보니 가을은 밭일이 한가한 편이라고 말한 것이 거짓말이 되어버렸다.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밭일을 드디어 마치고 교실로 올라갔더니 정용자 선생님이 피자를 간식으로 주셨다. 아~~~ 반가워라! 아이들과 나, 모두 게눈 감추듯 훌떡 먹었다. 콜라까지.
힘든 밭일이 끝나면 이상하게도 이런게 더 당긴다. 달고, 자극적이고, 기름진거. ㅋㅋ
곧 있으면 아이들과 식생활 교육을 해야하는 쉼은 아마도 이 풍경에 어깨가 무겁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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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고 있는 배추들도 있지만, 벌레들이 극성인 밭도 있다. 아이들에게 등교길에 조금 일찍나와 벌레를 잡으라고 일러줬다. 벌레는 배추잎이 촉촉한 아침에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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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끈동부와 오이.
아직까지 조선오이가 제법 나온다. 조선오이는 제대로 돌봐준다면 10월중순까지 열매가 실하게 열린다. 갓끈동부는 껍질째 볶아먹는 콩이다. 서로 욕심을 내어 집으로 가져가는데 도대체 잘 해먹고 있는지 궁금하다. 올해는 어느 곳보다 매화중텃밭 갓끈동부가 제일 잘 큰다. 봄, 여름의 실망감을 만회라도 해주듯이 꾸준하게 잘 자라는 작물을 보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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