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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20120928 신천중텃밭] 앗!! 배추가 무럭무럭 자랐어요.

최고관리자
2016.02.16 16:11 10,67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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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28


< 앗!! 배추가 무럭무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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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가면 즐겁습니다.
일주일 만에 보는 배추가 볼때마다 달라져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배추 잎이 몇장이 생겼는지 세는 것이 일이었는데 이제는 잎의 수를 세기엔 배추가 너무 커버렸네요.

사람이든 밭의 작물이든 자라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이런 느낌이겠지요.


가을 농사를 시작하며 '배추를 농약도 비료도 없이 키우는 일이 가능할까?'가 가장 큰 걱정거리였는데
신천중의 배추들을 보면 '배추농사 어렵지 않아요~'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우리가 배추를 키우기 위해 했던 일은 물을 주고, 웃거름을 주고, 벌레를 잡아준 것이 다였는데 배추가 이렇게도 잘 자라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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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는 얼마 되지 않지만 갓끈동부도 열매가 영글어 가고 있고 가지도 여전히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금새 자라지는 않지만 가을아욱과 상추도 지난 주 보다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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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찾아보기 힘든 텃밭이지만 나비도 찾아오고 벌도 파리도...^^


< 배추벌레, 진딧물 잡아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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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배추의 잎을 뒤집어 살펴보니 진딧물이 눈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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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배추잎을 살펴보며 배추벌레도 잡아주고, 진딧물도 잡아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진딧물은 땅과 가장 가까운 배추잎을 뒤집어보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진딧물이 없는 배추는 지나가고, 발견된 배추는 그 위까지 속속들이 또 뒤집어보고...
그리고 발견된 진딧물은 그냥 두는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슬쩍슬쩍 눌러서 사망시켜야 합니다.
아이들은 이제 벌레가 나타나서 잡아야 한다면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벌레를) 죽여야 되는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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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잡는 일이 끝나고선 비좁게 자라는 무를 더 크게 키우기 위해 솎아주었습니다.
이밭저밭에서 자란 무를 솎고보니 한집에서 김치를 담아 줄 양이 되는데 어떻게 나눔이 될까 궁금해집니다.

키우는 건 느림과 저, 선생님들 그리고 신천중 아이들이 함께 하지만
수확한 작물이 어떻게 나눠지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 땅콩은 땅에서 열리는 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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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양은 아니지만 갈때마다 여름에나 먹겠거니 했던 고추와 가지에선 소소하게 수확할 것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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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수확하는 도중 느림과 김선우선생님은 땅콩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잎을봐선 땅콩이 잘 자라고 있는데 뿌리에 열리는 땅콩이 과연 잘 열렸을지 모르겠습니다.
잎이 군데군데 갈색으로 변해가는 것이 수확할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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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열리는 콩, 땅콩!!
땅콩이 왜 땅콩인지 이제서야 알 것 같습니다.
작물들에 이름을 누가 붙였는지 알아보면 재미있습니다.

본 수확을 하기전 한두개를 캐서 확인해보는 것이 후벼파기라고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두사람이 땅콩을 후벼파기 했는데
땅속에 콩이 주렁주렁 열리기도 했고, 실망스럽게 조금 열리기도 했습니다.
정말 잎만봐서 기대만땅이었는데 말입니다.

땅콩이 잘되는 밭
상추가 잘 되는 밭
배추가 잘 되는 밭
호박이 잘 되는 밭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밭은 정해져 있는건 아닌지
사람이 밭을 깊게 갈고 거름을 주고 웃거름을 줘서 잘 기를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는 건 아닌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 관찰그림 그리기 >

벌레를 잡아주고 무룰 솎아주기도 하고 수확도 하면서 밭에서의 시간이 바쁘게 지나가긴 하지만
지난 여름에 이어
이번 가을에도
작물을 관찰하며 있는 그대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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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거주춤 앉지도 서지도 않은 채
그러다 쪼그리고 앉아서
그러다 털석 주져앉아서
눈 앞에 하나의 파와 한포기의 배추와 한장의 배추잎을 앞에 두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있는 그대로 그리는 그림
하지만 한 아이, 한 아이마다 바라보는 시선에 의해 그려지는 작물들
이렇게 들여다 보고 떼어서 그려보는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은 작물에 대해 자신들이 하고 있는 농사일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게 되겠죠.

그리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눈에 비친 그림으로 아이들의 생각도 읽어보기도 하고 말입니다.

    
< 웃거름 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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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물에 타서 나무로 휘휘~ 저으면 냄새가 나서 코를 막기는 하지만
손에 묻어도 손을 닦는 일 보다는 작물에 거름을 주는 일이 우선이 되었습니다.

잎에 닿지 않도록 조리에 담아 주기도 하고
페트병에 담아 주기도 했는데 페트병에 담아 주는 방법도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추석 명절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난 후 밭을 찾으면 또 배추들이 얼마나 놀랄만큼 커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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