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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2012년 10월 26일 매화중텃밭이야기] 알타리 애벌레 잡기

최고관리자
2016.02.16 16:19 11,03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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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0월 26일 매화중텃밭이야기] 알타리 애벌레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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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리 애벌레잡기>
배추에는 초록색 애벌레가 많이 생기는데 김장무나 알타리무에는 꼭 이렇게 시커먼 애벌레가 생긴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무잎벌 애벌레라고 한다. 성충의 사진을 보니 밭에서 본적이 없는 놈인데, 애벌레는 이 때쯤 많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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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수배해야할 벌레의 형태를 단단히 보여주고 밭으로 가서 수배령을 내렸다. 샅샅이 뒤지는 아이들 모습. 다행히 벌레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벌레가 별로 없어 싱거웠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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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수확>
가을이 깊어가니 밭에 할일이 별로 없다.
예성이네 밭 콩을 뽑아 먹을 만한 콩꼬투리를 따라고 시켰더니 건성건성 따서 콩대를 던져놨다. 이를 보고 안타까워한 쉼이 다시 일일이 점검해서 콩을 땄더니 애들이 땄을 때보다 수확량이 훨씬 많아졌다.
"그런것도 먹는거예요?" 그러더니 예성이는 땅콩처럼 서리태도 생으로 까먹어본다. 나중에 교실로 들어가서 대파도 생으로 씹어먹었는데... 아무래도 입맛이 독특하고 식물 본연의 맛이나 향기를 즐기나보다.
마무리로 쌀뜨물을 듬뿍 뿌려주고 교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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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적어볼까?>
지난 주에는 김용택 시인의 시를 읽어주고, 오늘은 내가 쓴 시를 읽어줬다.
제목은 <콩>.  내 시를 자랑하려고 읽었겠나... 다 머릿속에 계산한게 있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내 시를 읽어줬다. 바로 바로~~ 시를 한편씩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지를 쓰면 한줄이나 두줄로, 밭에서 한일만 최대한 간략하게 얼른 쓰고 정용자 선생님이 준비해주신 간식을 먹기 바쁘다. 그래서 어떤 때는 무작정 20줄 넘게 쓰고 가라고 억지도 부려봤지만, 아이들이 영~ 자신의 텃밭활동을 글로 옮기는데 흥미가 없는 듯했다.  
시를 쓰면서 아이들이 텃밭에서의 자기 상황과 감정을 좀더 진지하게 돌아보도록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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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좀 써보자. 주제는 "텃밭"
제법 진지하게 뭔가 써내려간다. 정용자 선생님이 음악도 깔아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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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의 시가 재밌었다. 짧지만 강하다.
무엇보다 재밌는 것은 민우가 일지에 가장 길게 쓴 글이라는 점.

<콩땄다>
나무가지에 있는 콩을 딴다
조금 시간이 걸린다
지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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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완이 시도 재밌다. 텃밭 풍경이 그대로~

<텃밭에 가니>
텃밭에 가니
콩도 있네
무도 있네
그리고 배추도 있네

텃밭에 가니
힘이 드네
지치네
하지만 재미도 있네

텃밭에 가니
친구도 있네
형들도 있네
친구와 형과 재밌게
텃밭도 가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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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에 집중을 잘하는 도윤이는 참 도윤이다운 시를 썼다.

<씨앗심기>
오늘은 텃밭에 나간다
구멍을 팍팍 파고
물을 쪼르르 주고
씨앗을 하나하나 심고
흙을 포근하게 덮고

나중에 날 식물을 생각해본다
무지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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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썼든 못썼든 자기가 본것과 자기의 마음을 잘 드러내는 표현을 보면 괜히 즐거워진다.
아마 조금은 그 아이를 알게된 것 같아서가 아닐까.
그렇게 알게되면 더 친해진 것 같아서가 아닐까.
부끄럽고, 오그라들지만 나도 텃밭을 노래하는 시를 또 써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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