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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2012년 11월 2일 매화중텃밭이야기] 겨울에도 뭔가 자랄까? 밀심기

최고관리자
2016.02.16 16:43 10,45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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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일 매화중텃밭이야기] 겨울에도 뭔가 자랄까? 밀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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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자 선생님이 밀씨앗을 얻으셨다며 밀을 심어보자고 하신다.
이래 저래 미루다가 늦어버렸지만, 아이들과 밀을 심어보기로 한 날이다.
없는 듯, 끝날 듯, 한가해진 듯하지만 밭에 나가면 끊임없이 일이 생겨난다.


<텃밭의 수난----무가 뽑히다>
밭으로 나갔다.
이게 웬일!
아이들 개별 밭의 무가 뽑혀있다. 재민이 밭 빼고는 모두 뽑혔다. 알타리도 일부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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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을 하러 올라온 아이들이 벌인 일일 거라고 아이들과 선생님이 추측한다.
심어서 일년에 한번 먹는 무가 이렇게 허무하게 뽑히니 맥이 빠진다.
무는 먹으려고 뽑은게 아니다. 아이들 밭에서 뽑힌 무는 여기 저기 난도질 당해서 텃밭에 버려져있다. 애들 밭에 모래도 뿌려놓은 모습을 보니 일부러 망쳐놓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떤 마음이면 이런 것을 장난으로 할까. 텃밭을 가꾸는 이의 마음을 어떻게 전달하면 이런 것이 장난이 될 수 없고, 큰 상처가 되는지 알게 될까.
농부의 마음도 다치지만, 무가 생명 따위로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더 속상했다. 아니 그보다 생명과 물건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일 거라 생각이 든다.

안그래도 배추가 자라지 않아 무라도 뽑아먹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가을농사가 참으로 허망해졌다.
알타리라도 잘 키워 김장은 무리 없이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밀심기>
자료를 찾아보니 줄뿌림과 점뿌림 방식이 있어 두가지 모두 시도해보기로 했다.
밭벼는 키워봤는데 밀은 나 역시 처음이다. 처음 심는 씨앗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보통 10월 중순 즈음 파종하는데 늦었으니 날이 추워져서 싹이 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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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새싹이 나면 밀봉투에 써있듯 푸른 겨울을 볼 수 있을까?
추동복으로 교복을 갈아입은 아이들 모습을 보니 계절이 세삼 느껴진다. 재킷을 입어 밭일을 하기에는 우둔해 보이는 모습도 꼭 남의 텃밭에 구경온 아이들처럼 어색하기도 하고.


<간식 먹기>
밭에서 일하고 들어가면 마음에 기대감이 생긴다. 정용자 선생님이 오늘은 무슨 간식을 주실까...... 애들보다 내가 더 기다리는 것 같다. 크~ 역시 나와 쉼이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이 직접 만드신 빵을 주셨다. 제과제빵 기술 자격증도 있으시다고 하는데, 빵이 아주 맛있다. 아이들과 같이 빵을 만드는 수업을 하시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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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키운 땅콩으로 고명을 얹었다는 빵을 보니 감동이다. 텃밭 수확물이 이렇게 곱게 쓰이다니. 맛도 좋고, 맘도 뿌듯하다.

일지를 쓰다보니 칠판에 "오늘의 할 일" 중에서 빼먹은 일이 있다고 아이들이 일러준다. 들깨를 베어 말리려고 했었는데 새까맣게 잊고 그냥 들어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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