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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20121116_신천중 텃밭] 수확한 수세미로 무엇을 만들까?

최고관리자
2016.02.16 18:03 11,04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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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16

텃밭의 상황을 아이들보다 미리 둘러보니,
텃밭에는 배추와 무가 자라기를 기다리는 일 외엔 특별한 일이 없습니다.
드디어 바쁜 수확기를 지나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한가한 때가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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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서리가 내리기 전 거두어야 할 작물들도 여전히 추위를 견디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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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농사, 김장을 위해 그동안 키워왔던 배추, 무, 갓, 쪽파, 그리고 추워지면서부터 생기를 찾기 시작하는 대파입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이제 모두 거두어야 할 작물들을 바라보니 뿌듯한 마음과 서운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텃밭에서 만나는 시간이 다음주 수확과 함께 마지막이니까요.
하지만 교실에서는 아이들과 살림활동으로 같이 할 시간이 여전히 남아있으니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었습니다.

텃밭의 상태는 이상무!!


< 수세미로 만드는 화장품과 효소 >

이게 뭔지 알아~
바로 천식과 기침에 좋다는 수세미야.
비염과 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 있어?
일단 한번 잡숴봐~~~~~

옛날 시골장을 누비는 약장수들이 순진한 시골사람들을 모아 놓았다며 수세미를 이렇게 설명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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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은 위의 글처럼 말하진 않았지만
느림이 들려 준 수세미의 효능은 시골의 약장수처럼 설명해야 맞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만병통치약이었습니다.

수세미는 씨앗을 뿌리기만 하면 생명력이 강해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엇이나 잘 자랐던 신천중 텃밭에선 예외적으로 울타리를 둘러가며 자랐던 덩굴식물들은 한두개의 열매만 맺고 갈무리를 했습니다.
울타리에 달랑 4개만 달려 있었던 수세미 중 가장 큰 한개만 수확할 수 있었고
조금더 키워보자고 두었던 작은 수세미들은 매화동의 어느 주민의 집에서 나름대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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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를 잘 씻고, 물기를 빼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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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를 1cm간격으로 썰어주고,
너무 커서 병으로 쏙 들어가기 힘든 것은 다시 반으로 잘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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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나, 둘씩 병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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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탄올이 들어있는 소주를 부은 것은 발효시켜 화장품으로 사용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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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갈색설탕을 넣은 병은 수세미효소로 발효시켜 천식과 기관지에 좋으니 약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될것입니다.



< 어성초 화장수 만들기 >

수세미로 효소와 화장품을 만들면서
아이들의 여드름에 좋은 어성초 화장수를 함께 만들업았습니다.

어성초는 그 잎에서 생선의 비린내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잎을 따서 말리면 비린 냄새는 사라지고 혈액순환을 돕고 항균효과가 있기때문에
아토피와 여드름 모두에 효과가 있는 스킨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잡초처럼 자라 뽑아주기 일순위였던 어성초가 이런 이유로 요즘엔 대접받기 시작했다는데
생명력이 강하고, 요즘들어 그 필요성을 알게되며 사람들이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수세미랑 비슷한 처지인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텃밭의 한쪽에 뿌리를 심어 키우고
한가해지는 농한기에 쓸모있는 화장수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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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초와 함께 우려낼 감초와 차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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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구어 물기를 뺀 후, 정제수를 넣어 함께 끓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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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유난히 설명이 많았던 오늘
아이들은 책상 위에 일지를 올려놓고 열심히 그것도 너~무 열심히 내용들을 받아 적었습니다.

우려낸 화장수가 식고 글리세린을 넣어준 후
아이들의 병에 어성초 화장수를 나누어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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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 피부들이 대부분이고 가끔 여드름이 빨간 얼굴들이 있는데
제가 보기엔 부럽기 그지없고 그 자체가 너무 예쁜 피부들이긴합니다.
그래도 다들 기대하는 마음으로 병에 화장수가 따라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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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효소와 화장품을 어성초 화장수를 만들고 나니
밭에서 작물로부터 먹을거리를 얻을 수 없는 긴 겨울동안 농부들이 무엇을 하나 궁금했었는데
한두가지 의문은 풀리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밭에서 얻었던 작물들을 수확하고
잘 다듬고 말리고 손질해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얻어내는 일이 그 중 하나이겠구나 라구요.

3개월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만 쓸모가 생기는 수세미 화장품과 효소는 교실에 남겨두고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아 2~3개월 이내에 써야하는 어성초화장수는 병에 담겨 아이들이 곧 사용되겠죠.

일주일 후의 반응이 어떨지 꽤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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