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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매화중 2013년11월7일 알타리김치 김장 담그기

최고관리자
2016.02.16 18:36 12,43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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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리 밭에서 요상하게 생긴 놈이 나왔다.)



<11월6일 알타리 수확하기>
일년 텃밭 농사의 마무리 김장.
올해도 알타리무로 동아리 김장을 하기로 했다.
김장전날, 아이들이 모여 채소를 뽑아 밑준비를 해두었다.

적장한 시기를 놓쳐 열흘정도 늦게 뽑은 알타리무가 어마어마하게 컸다.
가을 퇴비를 너무 심하게 줬었다보다. 알타리무가 너무 크면 맛이 없는데, 매화중텃밭 알타리무는 크거나 작거나 달고 맛났다.
양이 너무 많아서 함현숙 선생님이 반이 넘게 나눔해가셨다.
못생기고 너무 커서 남을 주고도 좋은 소리를 듣지는 못할 알타리무라서 버릴 수는 없다며 선생님이 가져가시기로 했다.
작년에 비하면 굉장히 많은 양을 수확했는데, 적당할 때 수확해서 조금씩 아이들 집으로 보냈다면 가족들이 반겼을텐데 참 아쉽다. 금요일이면 텃밭활동한답시고 매번 땀내가득, 흙범벅으로 교복을 버려오는 아이들이 달갑지 않으셨을 부모님들에게 어깨 한번 으쓱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게 못내 아쉽다.
'제 때'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면서도 그러지 못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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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알타리 김치담기>
-오전에 학교 선생님들이 김장재료 장봐옴
-점심 먹고 모여서 재료들고 틈으로 이동
-알타리와 쪽파 다듬기
-풀쑤기
-저리기
-쪽파, 갓 썰기
-양념하기
-버무리기
-김치통에 넣어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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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게 알타리무와 쪽파를 다듬었다. 물론, 모두 야무졌던 것은 아니다.
묵묵하게 일하는 민우, 엄마다리를 하고 일하는 지원이, 조각을 하는 동호, 폼이 가장 멋진 병용이. 아이들이 칼질을 제대로 하는지 눈으로 다 지켜보면서도 손으로는 가장 빠르게 일하는 함현숙선생님.
준섭이와 다연이는 쪽파 다듬기 담당.

건희는 찹쌀풀쑤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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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자선생님은 김치통 닦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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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대 아이들이 합류하면서 작년에 김장을 도와주셨던 요리선생님(윤솔선생님)까지 오셔서 작업에 속도가 확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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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속 야채들을 다듬는데, 오늘도 훈래는 '느림샘, 그거 제가 하고 싶어요.'하면서 일을 도맡아 한다. 훈래는 새로운 일을 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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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하고, 버무리고, 맛보고, 고춧가루 더 넣고, 맛보고, 매실효소 더 넣고, 맛보고, 젓갈 더 넣고, 맛보고. 함현숙 선생님이 건희한테 "짜, 그만 간봐" 하신다.
어디서 봤는지 친구잎에 쏙 넣어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준섭이는 전날 알타리를 뽑다가 바지가 찢어져 고생했는데, 오늘은 하얀 와이셔츠에 빨간 고춧가루를 잔뜩 묻혔다. 집으로 돌아가 무사했으려나......
해지는 짧은 치마를 입고 일하느라 불편해한다. 이럴 땐 체육복이 진짜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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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아이들이 복작거리며 하다보니 간식은 간편하게 사발면이 됐다. 작년엔 보쌈을 해서 저녁을 함께 먹었던 것에 비하면 큰 아쉬움이지만, 보쌈을 준비하는게 너무 손이 많이갔던 터라 정작 김장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다음엔 간식에 대해 좀더 생각해봐야겠다. 아이들은 사발면도 좋아라하지만, 명색이 텃밭농사를 짓는 우리들인데 쬐금더 모양나는 간식좀 없을 지 말이다. 좌우지간 힘든 중간에 먹는 사발면은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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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김치를 아이들이 비닐봉지에 담아간 것이 아쉬웠다고 했더니 정용자선생님이 자그마한 김치통을 하나씩 구비하셨다. 아무래도 봉지에 담아가면 얻어온 김치 같은데, 열심히 손수 담은 김치를 얻어온 김치마냥 들고 가는 것보다 얼마나 좋은지.  김치통을 한씩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 모습에 내가 다 뿌듯했다. 폼도 나고, 가족들한테도 모양 좋게 내밀 수 있으니 말이다.  

김치통에 김치를 담을 때도 훈래는 "뚜껑 제가 닫을래요."하며 얼른 도맡는다. 김치통 주변을 닦고 뚜껑을 닫는 나를 유심히 보더니 그대로 따라한다. 참 살림꾼이다.

이틀정도 지나면 맛나게 익을 알타리김치가 한번즘은 가족들이 둘러앉은 밥상에서 주인공이 되길, 한번즘은 씨앗에서 밥상까지 알타리무의 생애를 찬찬히 돌아보길.
기억 곳곳에 베인 자기 땀들을 스스로 존중할 줄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란다.
난 일하는 아이들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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