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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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초&중등] 응곡중학교 조리실습교육 - 2차시(2014.05.07)

최고관리자
2016.01.28 07:11 8,21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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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곡중 친구들의 두번재 조리수업날이다.

지난주에 얼굴을 봤다고, 반갑게 인사하며 들어오는 아이들~너무나 이뻤다.

누가 무서운 중학생이라고 했는지 , 새삼 그 말에 동의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ㅋ 

 

지난주 gmo수업을 하면서, 다음주 수업은 어떤 조리수업으로 실습을 했으면 좋겠냐고 묻는 말에 모두 제각각 대답을 했었다.

삼색수제비,현미김밥등등. 그 중에 오늘 당첨된 조리실습 요리는 '우리밀과 수입밀' 교육내용과 삼색수제비이다.

아이들은 그저 먹고 싶은 것을 골랐을 뿐일테지만, 조리수업을 통해 바른 먹거리를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몸에 좋은 음식을 선택,골라 먹을 수  있는 안목을 조금씩 늘려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교실 입구에 들어서며 '오늘은 뭐 만들어요? 하고 묻는 아이들.

지난주 수업을 해보니,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이번 수업도 기대가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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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이 초롱초롱해서 수업을 듣는 아이들. '우리밀과 수입밀' 강의 윤춘혜 선생님이 강의를 하신다.

우리밀과 수입밀에 관련된 ppt를 보면서 놀라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기가 그렇게 많은 밀가루를 먹는 지 몰랐다는 한아이의 말에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 진다.

'그래.이제 시작이구나.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며 좋은 먹거리 선택방법을 알아 가면 되는거지~'



오늘 실습인 '삼색 수제비' 설명에 들어간다.

한모듬이 결석해서 네모듬을 꾸려서 진행했다.


 

'이제 조리 시작하자~!!' "냄비와 볼을 닦아 놓은 다음, 야채는 다듬어서 썰어 놓자. 그리고 , 보울가지고 교실 뒷편으로 가서 밀가루와 색소를 받아와서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반죽하면 된다.시작할까?`

부산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아이들~

제각기 자기가 맡은 일을 하느라 분주하다.

냄비와 보울을 설겆이하는 아이들, 야채칼로 감자를 깍기 시작하는 아이들.

감자칼이 있는데도, 과도로 감자를 깎는 아이도 있었다.조심 조심..마치 껍질을 걷어내는 모습처럼 보였다.ㅋ

옆에 가서 감자칼로 껍질 벗겨내는 시험을 보였다.신기해 한다.

"감자칼도 칼이죠?'

"그럼.감자칼도 칼이니까 조심해야 한다"

조심 조심하는 손길에서 조리를 해 본 아이들이 많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요리 재료가 올려져 있지만, 아이들은 아직 어느것부터 해야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듯 싶다.하나 하나 알려주는대로 따라하는 아이들~'이렇게 하면 되요?' 하고 물어서 가보니, @.@  ㅋㅋ

파를 도마위에 올려 놓고 썰겠다는데, 파뿌리가 그대로 있다~!!  +.+  ㅋㅋ

 

파를 다듬는데, 파뿌리 부분을 그대로 닦아서 도마위에 올려 놓은 조가 있어서, 웃음이 났다.

아이들에게는 파 하나 다듬는 이런 것도 무척이나 생소한가보다. 하지만,누구하나 하기 싫다고 미루는 아이를 찾기 어렵다.




오늘의 요리인 삼색수제비...각자 한가지씩 색을 맡아 반죽하고 있는 세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삼색수제비의 삼색은 쑥가루, 백년초,단호박가루 이렇게 세가지가 들어가 색을 낸다.

그동안 인공색을 내는 것에 익숙해졌을 아이들에게 이렇게 자연에서 오는 음식의 색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새삼 궁금해진다.




 

 

조심 조심 칼을 사용해서 감자,호박을 잘라내는 남학생의 모습에서 집중력이 느껴진다.

한땀 한땀이 장인의 손길이라 했던가? 이 남학생 역시 한칼 한칼 장인의 그것으로 감자와 호박을 만져 주고 있다.



아까 육수냄비를 올려 놓았는데,끓지 않는 냄비.

"아직도 안끓어요~'해서 가보니 어라? 불은 이쪽에 켜 놓고, 냄비는 저쪽에 올려 놓았네.

냄비를 옮겨 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직은 어른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싶다.

 

 

육수를 내어 끓인 후 ,삼색 수제비를 떠 넣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최대한 얇게 손으로 펴야 맛있다는 이야기와 시범을 보이니

'이렇게요?'하며 수제비를 얇게 펴서 보인다.

"잘 하네. 잘 하고 있어~'

이 말에 아이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드디어 삼색수제비가 다 되어, 지난주에 만든 오이피클과 김치를 꺼내어 함께 맛을 보며 먹기 시작했다.


 



"맛이 어때?"하고 물으니 한결같이 답한다. "맛있어요~!"

 


 

불을 늦게 켜서 다소 늦어진 조의 수제비도 맛있게 끓기 시작한다.

"색이 이쁘다.그치?" 자기네들끼리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내게도 들린다.빙긋 웃음이 지어진다.


 

지난주에 콩나물밥과 함께 만들었던 오이피클의 맛이 들었다.

피클보다는 김치의 인기가 더 많았다.역시 삼색수제비와의 궁합은 김치가 최고지~

여기저기서 김치를 더 달라는 주문이 많다. 김치 더 달라는 소리가 왜 그렇게 기분 좋게 들릴까? 아이들 입맛이 요즘 가공식품에 많이 길들여져 있어서 김치를 먹지 않는 아이들도 많은데, 응곡중 친구들은 아직까지 그런 입맛의 단계까지는 아닌 듯 싶다.

"너희들,김치 참 잘 먹는구나~ 요즘 김치 안먹는 아이들도 많다던데.."

"김치 맛있잖아요~!" 하고 씩씩하게 대답하는 남학생의 목소리에 힘이 묻어난다.

 

맛있게 먹으며 다음날이 어버이 날인데, 부모님께 이 삼색수제비를 해드리겠다며 요거 저거 묻는 여자 아이들이 있었다.

집에 곰표밀가루가 있다는 여학생.곰표는 수입밀가루인데,

윤춘혜선생님이 한말씀 하신다. "수업도 받았으니 우리밀가루를 사서 해야지~"

소금 양은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네 식구인데 밀가루 양은 어느정도 해야하는지, 색소는 안넣어도 되는지, 육수를 낼 때 다시마는 없는데 안넣어도 되는지등등.

아이의 부모님이 다음날 얼마나 기뻐하고 행복해 하실지 생각하니 내 가슴이 설레이는 걸 느꼈다.

남은 반죽을 그 아이에게  챙겨주었다. 식구들과 맛있게 삼색수제비를 해 먹겠지? 하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요리는 나와 다른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그 요리에 정성과 함께 , 몸에 좋은 재료로 만들어야 더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도 깨닫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애들아, 맛있니?"

"네~"

"그럼, 우리 기념샷 찍자~"

각자 포즈를 취해주는 아이들, 해맑은 표정이 이쁘다.



 

삼색수제비를 다 먹고, 이제 각각 정리하는 아이들이다. 말하지 않아도 설겆이 그릇을 들고 개수대로 자리를 옮기는 아이들.

둘둘 짝지어 설겆이하는 모습에 서로에 대한 우정도 깊어지겠지 싶다.ㅋ

한 친구는 설겆이를 하느라 교복앞이 좀 젖었다.괜찮냐고 물으니 탈탈 텉어내며,'금세 말라요.하며 한마디 던지고 간다.이쁘다.

두번째 수업이지만, 아이들 얼굴이 하나 하나 눈에 들어온다.배워가고 커가는 아이들 모습,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 조리교육으로 아이들은 자기가 먹는 먹거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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