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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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초&중등] 서해중 조리교육 시범사업 - 2차시 콩나물 무밥 만들기

최고관리자
2016.01.27 18:01 7,93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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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중 두번째 조리교육 날이다

지난주와 달리 두번째라 그런지 맘이 좀 편안하다.

재료준비를 마치고 나니 아이들이 가사실 문을 열어 빼꼼이 고개를 들이 민다.

'오늘은 뭐해요?'

'맛있는 거.''뭔데요? 고기?'

헉... 지난주에 우린 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말했건만 아이들은 고기가 정말 맛있나보다.

콩나물밥이라고 말해주니 실망한 기색이 얼굴에 선명히 드러난다.

두번째의 만남이라고  아이들의 얼굴이 낯이 익다.

 

오늘의 주제는 'GMO는 무엇일까요?' 이다.

대표적인 GMO는 콩, 옥수수, 카놀라(유채유)이다. 다국적기업이 세상을 점령하면서 먹거리조차 무기화하고,

식량증식이라는 명제하에 괴물먹을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달콤한 광고나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GMO식품은 우리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이론교육이 지루했다보다. 점점 엎드리는 아이들, 친구와 장난치는 아이들... 조금은 안타깝다.

좀 진지하게 들어주면 좋으련만...

'우리 학교 두부는 국산콩을 사용한거라서 정말 다행이예요...'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수업을 들어주시는 우리 서해중 영양선생님...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서둘러 이론 공부를 마치고 가사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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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실습에 필요한 도구들을 꺼내고 자기가 할 일을 정하고 조금씩 실습에 적응되어 가는것 같다.

오늘의 실습은 '콩나물 무밥 + 두부된장국' 비교적 간단한요리이다.






 

콩나물을 씻고 삶는데에도 질문이 많다.

'콩나물 삶을때 물 얼만큼 넣어요'

'응.. 조금만' '조금만이 얼만큼인데요... 이만큼이면 되요? 와서 봐주세요..'

목소리가 커진다. 조금 늦게가면 가사실이 떠나갈 듯이 선생님을 부른다.

무를 채써는 아이들은 칼질에 신이났다.

'무채 다 썰었는데 그다음은 어떻게 해요?'

'물을 자작자작하게 넣고 삶아' 말해주었다.

'자작자작이 뭐예요' 무를 담은 냄비를 들고 아이가 쫒아와 묻는다.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자작자작하게 라는 말뜻이 뭘까?'

대답하는 아이가 없다. 다 모른단다. 아이들이 어휘가 생각했던것보다  많이 부족함을 초등학교에서도 느꼈지만

역시 중학교도 마찬가지 였다.

물을 조금만 넣고 라고 설명해주자 해맑은 얼굴로 '진작 그렇게 알려주면 되지요...' 한다. 마냥 재미가 있나보다.








 

콩나물을 삶고 참기름과 소금으로 밑간을 하자 간을 본다고 삼삼오오모여 콩나물 한가닥씩을 들고 맛을 본다.

진짜 맛있다고 팔짝팔짝 뛴다.

양념간장도 마찬가지다. 간장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면서 연신 손가락으로 찍어먹어본다.

'야!! 너 간장찍어먹고 쪽쪽 빨아먹은 손가락으로 또 찍어 먹으면 어떻해!!! 더럽잖아!!!'

'아. 알았어... 다른 손가락으로 찍어 먹을께...' 허걱..

요리라는게 완성했을때 보다 이렇게 익었나하면서 한번먹어보고, 간 보면서 한번 먹어보고... 이런게 더 재미있는것 같다.




 

커다란 양푼에 밥을 담고 밑간해놓은 콩나물과, 무를 넣고 양념간장으로 쓱쓱 비벼 조심스레 한숟가락 크게 떠먹는다.

마치 실험실의 어마어마한 결과를 기다리는것처럼 다른 아이들은 침만 꼴깍 삼키면서 아이의 반응을 기다린다.

'야~~ 대박!!!'

'완전 맛있어'

아이들의 숟가락이 바빠진다. 가득찼던 양푼의 밥이 바닥을 드러냈다.

물론 아이들이 직접 끓인 된장국도 바닥이 났다. 정말 맛있단다.

'이제 된장국쯤은 집에서도 혼자서 끓일 수 있어요'

아이들이 행복해한다. 처음 콩나물밥이라서 실망했던 아이의 얼굴도 웃음으로 가득하다.










 

다만 아쉽고 마음이 아팠던것은 어떤아이는 재미있는 것만하고 또 어떤아이는 뒤치닥거리만 하는 모습을 보았다.

자기에게 시킨일조차 야! 저거 니가해!! 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외부강사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고,

아이들의 웃음속에서 어떤아이는 이 수업이 또다른 아픔이지 않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강사선생님들이 아이들 하나하나에 섬세함으로 다가가야겠음을 마음 깊이 느꼈다.

 

친구들아 제발 앞치마 좀 갖고오렴...

그리고 여자친구들... 제발 머리 좀 묶으면 안되겠니?

 

매섭고 추운 바람속에 2차시 수업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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