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체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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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의여행] [2023 쌀의 여행] 2. 논으로 간 벼 - 모내기체험

김미화
2023.10.25 00:41 25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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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쌀의여행2탄. 논으로 간 벼


5월 둘째주~

드디어 모내기가 시작되었다. 


쌀의 여행 첫 출발은 볍씨에서 출발했고, 이제 두번째로 모내기를 해야할 시기다. 

손으로 하는 모내기가 거의 사라져 가고 있는 시절이다.

모든 것이 기계화되고 조만간 로봇으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지금도 모내기가 아니라 드론으로 볍씨를 뿌리는 곳도 있다. 

멀지 않은 시간에 모내기는 어쩌면 오래된 사진이나 영상으로 배우고 알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시절이 언젠가 올것임을 알고있기에 오늘의 체험은 더없이 소중하다. 

천만다행이다. 아이들이 자신이 살고있는 바로 그동네에서 모내기를 체험할 수 있다니 말이다.


시흥은 도농복합도시답게 논과 밭이 많고, 덕분에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을 쉽게 할수있어 더없이 좋다.

맨발에 미끄덩거리는 논안으로 들어가는 건 쉽지않다. 아이들은 분위기에 밀려 우수수 논으로 떠밀려 들어간다. 

그러나 싫지않은 표정이다. 논의 그 느낌이 좋다는 아이들도 있고, 으악으악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즐기는 듯한 미묘한 표정들이 너무 신나 보인다.  전 인생을 통틀어 그 감촉을 어쩌면 다시는 느껴보지 못할수도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줬고, 그래서 인지 진지하기도 하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다리에 힘주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의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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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맘대로 심는 것이 아니라 단체로 모를 한줄한줄 박자 맞춰심고, '줄~'구령을 외쳐 다음줄로 다함께 박자맞춰 이동하고, 마지막엔 우렁이 방생..모내기는 단지 먹거리를 생산하는 노동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나를 맞춰 다 함께 이뤄나가는 노동인 것이다.  구태여 협동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에 몸에 익히게 되는 전통이 주는 가르침인것이다. 

여기가 친환경 농가라 설명하지 않아도 우렁이 방생을 하며 여기가 친환경 농가임을 아이들은 스스로 배운다.

자연이 주는 가르침은 바로 그런것이다. 아이들은 단순한 노동의 체험을 통해 배우고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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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를 마치면 논 주변을 다니며 논생물을 관찰한다. 뜰채하나 쥐어줬을 뿐인데 한없이 즐겁게 논다. 신나죽겠다는 표정이다. 비싼 놀잇감이 없어도 스마트폰이 손에 없어도 잘도 논다. 자연과 뜰채와 친구들만 있어도 행복하다.  논은 벼 혼자 쓸쓸하게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여러 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자연의 터전임을 아이들도 느꼈을 것이다. 



논 주변에서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한 후 도감을 살펴보며 어떤 생물들을 찾았는지 꼼꼼이 찾아도 보고, 그림도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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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시간 내내 모내기를 하고 논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신나는 체험을 하고 난 후, 가을에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며 인사를 했다. 체험을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도 잊지않았다. 

다음에 만날때쯤이면 이 논은 누런 황금들녘이 되어 있을거다. 농부님과 자연이 아이들의 모를 잘 돌봐주고 지켜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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